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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이 시장원리 몰라 말만 왔다갔다 했다"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남북정상회담 평가에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이 발끈했다. 연일 정상회담 성과를 입에 침이 마르게 호평하고 있는 통합신당은 회담 성과에 비판적 입장인 한나라당과 이 후보를 반통일 세력으로 몰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일 오전 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어떻게 해서든 정상회담의 기대 이상 성과에 대해 악의적 주장으로 여론을 호도하려 한다"(김효석 원내대표)고 비판한 통합신당은 9일 회의에서도 남북정상에게 양비론을 펼친 이 후보의 발언을 집중 공격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남북정상회담 평을 보면 과연 대선후보의 말이라 할 수 있을까 하고 낯부끄럽다"고 몰아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남북정상이 경제를 잘 몰라서 말만 오갔다는 애기를 했는데 합의서만 제대로 읽어봤어도 이런 얘기는 못했을 것"이라며 "(이 후보가) 망신을 자초한 것 같다. 본인만 시장경제 속에서 살아가는 것으로 착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상회담에 참석한 대기업 총수들이 시장경제를 모르느냐. 이번 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국민들이 시장경제 밖에서 살고 있느냐"고 따진 뒤 "본인만이 경제를 아는 것처럼, (남북정상이) 경제를 몰라서 말로만 왔다갔다 한다는 주장은 얼토당토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공동선언내용을 보고 대북투자를 위한 선결요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데 (이 후보는) 남들 얘기할 때 제대로 듣지 않고 뒤늦게 본인만 아는 것처럼 딴소리하는 것은 독선적 태도고, 조금 심하게 얘기하면 굉장히 오만하고 자만한 태도"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경부운하 프로젝트는 한나라당 내에서도 반대가 심한데 계속 밀어붙이는 오만과 독선이 더 큰 문제"라며 "이제 정상회담 깎아내리기는 그만하고 이 후보와 한나라당은 후속조치에 참여하라"고 말했다.
최성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문의 국회비준동의 요구와 관련, 흥미로운 것이 있다"면서 "한나라당 대변인 논평이나 몇몇 의원들이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조심스럽고 모기 목소리로 의례적 주장을 하는 것을 봐서 한나라당의 고민이 큰 것 같다"고 말한 뒤 "정부가 국회비준동의를 요구할 경우 사사건건 회담에 대해 시비를 걸었던 한나라당이 과연 찬성할지 아니면 뭔가 트집 잡아 반대할지가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모든 정책현안에 부시대통령과 미국정부가 지지하면 거의 대부분이 추종하기에 남북회담도 부시 대통령이 적극 지지한다는 점을 감안해 대선의 유·불리만 따지지 말고 역사적인 회담에 동참하는 것이 민족적으로나, 그들(한나라당)의 집권전략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