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의원이 24일 민주당을 탈당해 신당에 합류한 전.현직 의원 모임인 `8인 모임'이 대선 경선에서 손학규 후보를 지지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발언했다가 뒤늦게 이를 해명하는 논란을 빚었다.

    이 의원은 이날 전남 영광군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을 방문한 손 후보에게 "적어도 이번 경선 과정에서는 손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우리의 명분에 맞다는 것이 8명의 합치된 의견"이라고 말했다고 손 후보측은 전했다.

    8인 모임이란 민주당을 탈당해 신당 창당과정에 참여한 이 의원을 비롯, 김효석 신당 원내대표,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도지사, 신중식 채일병 의원, 정균환 최고위원, 김영진 전 농림부 장관 등을 일컫는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3~4주 전에 손 후보를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대변인,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당직과 도지사, 시장 등을 맡고 있어서 지지의사 공표는 각자 알아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의 발언내용이 알려지자 경쟁주자인 정동영 이해찬 후보측이 발끈, 신당 대변인인 이 의원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비판하면서 당직자들이 공정한 경선을 위해 신중하게 처신해줄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손 후보측도 당초 이 의원의 발언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냈으나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보도자료를 취소하기도 했다.

    김효석 원내대표 측은 "8인 모임은 통합작업이 끝난 이후 모임 적도 없고 이미 존재하지도 않는다"며 "개인이 특정후보를 선호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그룹을 만들어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앞으로도 집단적으로 특정인을 지지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정 후보측 노웅래 대변인은 "당 핵심 수뇌부가 특정후보를 지지키로 한 것은 공정경선을 가로막는 명백한 구태.반칙정치 행태이자 당의 후보로 손 후보를 만들겠다는 음모를 들어낸 것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언론보도를 통해 특정후보 지지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진 이 대변인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당직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측 이규의 부대변인도 "사실 이 문제는 손 후보측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고 소속된 모임의 의원들이 공개지지를 부인해 덕담 공개소동이 되고 말했다"며 "다만 손 후보측의 다급한 심정이 애처로울 뿐이다. 당직자는 공정한 경선을 위해 신중하게 처신하고 경선중립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논평했다.

    이 의원은 논란이 불거지자 내용이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8인모임 소속이었던 4~5명이 한달 전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우리 취지에 근접한 분이 손 후보 아니냐는 의견교환 내지는 공감이 있었다"며 "어떤 행동이나 후속논의를 하거나 지지하기로 결의했다는 것은 와전된 얘기"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통합작업이 끝난 이후 삼삼오오 모인 적은 있지만 8인이 모두 모인 적은 없었다"며 "지역구 사무실에서 일부 의원들과 있었던 얘기를 비공개리에 설명했던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