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원선거·조직선거 논란이 일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경선이 국민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 대선주자들이 국민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이슈나 정책, 비전 제시가 부족하고, 조직·동원선거 논란 등이 경선의 흥행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실시된 문화일보와 디오피니언의 통합신당 경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신당 경선에 얼마나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관심없다'(전혀 관심없다 18.0%, 별로 관심없다 41.1%)는 응답이 59.1%로 나타나 '관심있다'는 38.5%보다 훨씬 많았다.

    '관심없다'는 대답은 지역의 경우 부산·울산·경남(65.2%)과 강원·제주(64.3%), 인천·경기(64.1%) 등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70.3%로 가장 높았고, 30대에서도 60.6%가 '관심없다'고 응답했다. 자영업(62.7%)과 소득 수준이 월 151만~300만원인 중산층(60.8%)에서도 '관심없다'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관심있다'는 응답은 광주·전라(55.0%)와 서울(44.0%), 40대(45.5%), 중졸 이하(45.9%), 농림어업층(51.65)에서 비교적 높게 나왔다.

    신당 경선에 관심이 없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어본 결과, '후보들간의 수준 낮은 공방'이 40.1%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경선 내분 양상'(21.6%), '다른 이슈에 묻혀서'(9.7%), '낮은 투표 참가율'(5.8%) 등의 순이었다. 주관식 질문 사항인 '기타 의견'에서 '인물이 없다'는 의견도 전체 응답의 0.7%를 차지했다.

    '경선에 관심없다'는 통합신당 지지층에서는 그 이유를 '후보들의 수준 낮은 공방'(43.2%)과 '경선 내분 양상'(22.3%) 이라는 내적 원인을 꼽는 답변이 많은 반면,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신정아 사건 등 다른 이슈'(12.2%) 등 외적 요인을 지적하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통합신당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25.7%)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24.7%)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두 후보간 격차는 1%포인트에 불과했다. 손 전 지사의 경우 지난달 21일 조사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한 반면, 정 전 장관은 15.1%포인트 급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지난달(9.5%)보다 3.7%포인트 오른 13.2%를 기록했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20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