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후보로 선출된 직후 정권교체를 위한 강한 의지를 다졌다. 이 전 시장은 20일 저녁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가진 캠프 해단식에 참석, "이제 본선 싸움에 들어가기 때문에 지금부터 잘 뛰어야한다"며 "지금부터 진짜 힘을 쓸 때"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 캠프 안팎에는 캠프 관계자, 팬클럽, 지지자 등 5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으며,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연설을 마치고 오후 8시 30분경 사무실로 들어선 이 전 시장을 박수와 환호로 맞이했다. 부인 김윤옥 여사도 지지자들에 섞여 이 전 시장을 기다렸다. 이날 자리는 당초 캠프 본부별 해단식으로 '집안 행사'로 마감하려 했던 의도와 달리 이 전 시장의 경선승리를 축하하는 뒷풀이장이 됐다.
이 전 시장은 인사말에서 "국정원, 국세청, 청와대가 개입하고 마지막에는 검찰까지 이상한 발언을 다한 이런 싸움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며 경선과정의 소회를 털어놓은 뒤 "그러나 함께 일하고 응원해준 분들이 원칙을 지키고 선량한 마음을 갖고 있어 하늘에 닿은 것 같다"고 치하했다.
그는 "당내싸움이었기 때문에 13번 합동연설회 동안 힘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고, 목소리 높여 하고 싶은 말도 한마디 못했다. TV토론에서도 '찍소리' 한번 못했다"며 "한나라당끼리의 싸움이었기 때문에 그랬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본선에 가면 더 큰 세력이 있지만 제대로 싸울 때는 나도 잘 싸운다"면서 "우리는 결승전에 올라가 있다. 지금부터 잘 뛰어야한다"고 독려했다.
박근혜 전 대표 지지팬클럽인 박사모 회원 등이 캠프 사무실 건너편 한나라당 당사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이 전 시장은 "(우리측에서) 너무 심하게 연호하거나 하면 좋지 않은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염려를 전하며 지지자들의 자제를 당부했다고 캠프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이 전 시장측은 이날 전당대회장에서 일부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이 박형준 대변인에게 물리적 행위를 가한 것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박 대변인은 행사가 열린 잠실 체조올림픽경기장 앞에서 박 전 대표 지지자들에 의해 승용차에서 끌어내려지고, 차 일부도 훼손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 대변인의 부산 자택 앞에도 일부 지지자들이 몰려가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장광근 대변인은 "오늘 박 전 대표가 경선에 승복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박 전 대표를 지지하던 분들의 허탈한 감정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정도를 벗어나는 행위는 아름다운 경선을 훼손할 수 있다"며 우려를 전했다. 장 대변인은 또 "박 전 대표의 뜻과 다르게 지금 상황이 벌어진 것 같다"며 "캠프 인사들에게 이런 일이 조직적으로 번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