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대화합'을 강조하며, 한달여 진행된 대선후보 경선레이스를 마무리했다. 16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이 전 시장은 "본선가서 이길 사람, 전국 1위지지율로 당선될 이명박을 압도적으로 밀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의 상징인 푸른색 넥타이를 매고 후보들 가운데 가장 먼저 행사장에 들어선 이 전 시장은 체육관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승리를 확신했다. 서울 당원협의회 이 전 시장은 두손을 맞잡고 힘주어 인사하는가 하면, 의자위에 올라서서 머리위로 하트를 그리며 '대세굳히기'에 나섰다.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세딸, 아들도 행사장에 나타나 이 전 시장에 힘을 보탰다.
다소 여유있는 미소를 띠며 연단에 오른 이 전 시장은 연설 서두에 "서울시민들은 지금도 저를 '시장'으로 불러준다"며 '정치적 고향' 서울에서의 자신감을 이어갔다. 자신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의 함성이 멈추길 기다린 이 전 시장은 "고맙고, 정말 고맙다"며 유세를 시작했다. 서울 48개 당원협의회 중 33개 지역이 이 전 시장 지지성향으로 분류된다. 33개 당협이라는 숫자는 경선후보로 나선 원희룡 의원의 양천갑, 홍준표 의원의 동대문을 그리고 사고당협 2곳을 제외하면 44개 당협 중 75%에 달하는 수치이다.
이 전 시장은 "지난 6개월 동안 끊임없이 음해와 공작에 시달렸다"면서 "이 정권이 국정원, 국세청, 검찰까지 동원해 제2, 제3의 김대업을 만들었다"며 경선과정 동안 자신을 겨냥해온 검증공세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BBK라고요, 도곡동 땅이라고요"라며 질문을 던진 뒤 "모두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시장은 "왜 경선에서 떨어뜨리려 하겠나. 왜 두려워하겠나. 본선에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기 때문에 공작과 음모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마지막 연설회인 여기 서울에서 대화합을 하자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면서 "참을 수 없는 고통도 받았지만 그것을 뛰어넘어 모든 후보가 하나돼서 정권창출을 함께 해 나가겠다"며 선두주자로서 '단합'을 내세웠다.
그는 또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 세상이 달라진다. 분명이 약속을 지키겠다"면서 "전국 1위 지지율, 당선될 이명박을 압도적으로 밀어주기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수많은 음모와 공작속에서도 늘 1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여러분이 지켜줬기 때문"이라며 "이제 사랑에 보답할 때다. 진정 대한민국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세에 앞서 방영한 홍보영상물에서는 타 지역에서 비전제시에 중점을 뒀던 것과 달리, '도곡동 땅이 이 전 시장과 관계없다'는 검찰의 발표와 의혹보도를 한 조선일보가 이 전 시장을 향해 사과문을 게재한 화면을 삽입하며 각종 의혹이 사실무근임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내레이션을 맡은 유인촌씨는 "경선이 다가올수록 초조해진 노 정권이 정치검찰까지 동원해 이명박 죽이기에 나섰지만 온갖 음해는 결국 아무것도 없었다"고 역설했다. 또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와 함께 청계천을 걷는 장면에서는 "아름다운 경선을 함께 한 동지에게 박수를 보낸다"는 이 전 시장의 육성이 깔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