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은 7일 '추악한 정치공작을 위한 이명박 캠프-국정원 내통설’을 제기하며 이 전 시장의 후보직 사퇴까지 거론하는 등 총공세를 폈다. 이 전 시장이 ‘정치공작의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라는 주장이다. ‘결전의 날’을 12일 앞두고 역전을 위한 판세 흔들기 차원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 측은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안병훈.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과 본부장급 인사들이 총출동한 대규모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례적으로 선대위 명의로 기자회견문도 냈다. 


    이들은 “겉으로는 국정원의 정치공작을 비난하면서 속으로는 국정원과 내통하고 제2의 김대업을 배후조종해 상대후보를 음해해온 이 전 시장 캠프의 양두구육(羊頭狗肉)과 같은 행태를 보고 환멸을 느낀다”며 “정치공작 진실이 밝혀지면 이 전 시장은 깨끗이 사퇴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최태민 보고서’ 유출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국정원 간부 박모씨를 이 전 시장 측에 정보를 제공하는 핵심인물로 지목했다. 검찰이 구속된 김해호씨의 ‘최태민 의혹’ 기자회견에 대한 이 전 시장 캠프 개입 의혹을 조사하고 있으므로 ‘조직적인 정치공작’이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것이다. 박 전 대표 측은 이 전 시장 캠프에 국정원 부서장(국장급) 출신 임모씨, 국정원 과장 출신 손모씨, 박모씨, 남모씨와 국정원 국장급 출신으로 S그룹 임원인 박모씨 등으로 구성된 ‘비선팀’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오래 전부터 박 전 대표 음해공작을 벌여온 조직으로 알려졌으며 그 중 임씨는 이 전 시장과 독대해 보고할 정도로 가까운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이 전 시장 캠프와 국정원 연계의 핵심 고리로 지목한 박씨에 대해 “이 전 시장 캠프의 핵심인사인 박창달 전 의원(이명박 캠프 유세단장, 사조직 ‘한국의 힘’의 실질적 배후)과 인척 관계로 알려져 있다”며 “두 사람 사이에 60통이 넘는 통화기록이 있었다는 것은 이미 검찰과 국정원의 내사과정에서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또 “박씨(대구 대륜고, 영남대 출신)는 이 전 시장 캠프 핵심실세인 J의원, K 전 의원, S 전 언론인 등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으며 이 중 일부 인사와 골프회동까지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전 시장 캠프 핵심실세들과 국정원 비선팀이 박 전 대표를 음해하는 도구로서 국정원의 현직 간부인 박씨를 활용해왔다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추악한 정치공작으로서 그 전모가 반드시 사실대로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국정원 고위간부 K모씨(고려대, 영남출신)가 박씨의 윗선 배후라는 제보가 있다. 국정원 직원 중에 박씨 이외에 이 전 시장 캠프에 줄을 서서 박 전 대표 음해공작에 가담한 사람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태민 의혹’ 기자회견으로 구속된 김해호씨와 관련, “그토록 김대업을 증오하던 이 전 시장 캠프가 정작 자신들은 어두운 곳에 숨어서 제2의 김대업에게 사주해 박 전 대표를 음해했다”며 “이 전 시장 캠프의 핵심의원들이 김해호를 매수하려고 정치공작 자금을 건넨 정황도 김해호 본인의 메모기록에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전 시장의 최측근이자 핵심실세인 정두언 의원이 자신의 보좌관인 김모씨와 임현규씨에게 김해호씨를 사주해 박 전 대표를 음해하라고 지시했는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며 “늦어도 금주 말까지 모든 수사결과를 발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 이 전 시장 캠프의 실질적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에게 “차마 말하기가 창피한 정도의 안기부 보고서를 봤다는데 당장 공개하라”고 했다.

    이정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전 시장측이 국정원 간부들과 내통해 한편으로는 박근혜 죽이기를 하고 또 한편으로는 역설적으로 국정원 죽이기를 해왔다”며 “정치적으로 한번에 죽이겠다는 ‘박근혜 피습사건’”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에 이 전 시장 캠프의 고위핵심 인사들이 총망라된 정황으로 미뤄 최고책임자가 이 전 시장 자신임에 틀림없다”며 “대통령이 이런 짓을 했다면 당장 탄핵감이다. 임시국회가 소집되고 국정조사가 이뤄져야 정상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