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5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그릇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날을 세웠다. 박 전 대표는 “열심히 살다보니 그릇도 깨고 손도 베었다고 하는 사람 있다”며 이 전 시장의 발언을 적시한 뒤 “열심히 산 사람들은 모두 범법자라는 것이냐”고 정면공격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법 지키는 사람은 모두 열심히 살지 않은 사람이냐”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DJ)과의 ‘인연’을 부각시키며 자신이 “국민 화합의 최고적임자”라고 역설했다.

    박 전 대표는 “우리가 만들어갈 선진국은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나라가 아니다. 법을 지키는 사람이 성공하는 나라다”며 “부동산으로 일확천금을 벌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우리만 살고 갈 나라냐. 자자손손 후손들이 살아갈 터전이다. 당당하고 깨끗한 대한민국을 물려줘야 하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그는 이어 “이곳의 분위기가 얼마나 혼탁해졌는지 잘 안다. 호남은 항상 곧은 선택으로 역사를 바꿨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당당했다”며 “이 선거가 혼탁해져도 호남의 자존심을 지켜 달라”고 말했다. 금권선거에 대한 경계를 직접 언급한 것이다.

    그는 또 “지금 한나라당이 왜 그렇게 싸우느냐고 걱정들 하는데 싸우는 게 아니다”며 “당의 승리와 나라의 장래를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라고 과열 경쟁 우려를 불식시키려했다. 그는 “이번에도 패하면 당도 나라도 벼랑에 떨어진다. 이 정권이 어떤 정권인데 권력을 그냥 내놓겠느냐”며 “우리 후보가 정해진 순간부터 당장 120일 동안 어마어마한 공격을 해 올 것이 뻔한데 자고 나면 문제가 터지는 불안한 후보를 뽑겠느냐”고 반문했다. “설마설마 하다가 또다시 천추의 한을 남기겠느냐. 저 박근혜만이 100%승리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박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 DJ와 만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겪었던 고초에 대해 사과하고 DJ로부터 “국민 화합의 최고적임자”라는 화답을 받은 일을 상기시킨 뒤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알고 있다. 국민 화합을 저 박근혜가 꼭 해내라는 것 아니겠느냐”며 “국민 화합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선진국으로 가는 길에 제일 중요한 것은 화합으로 국민의 힘을 모으는 것”이라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국민 화합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겠다. ‘박근혜 정부’는 어느 한 지역이 아니라 모든 지역의 100% 대한민국 정권이 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근혜가 만드는 새 정부에서는 호남을 포함해 모든 지역 사람들이 모든 인사에서 공평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며 “정부는 물론 공기업과 산하단체의 모든 인사에서 대탕평 인사를 하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