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경선 막판 '경선불참'카드까지 꺼냈다. 당 경선관리위원회(위원장 박관용)가 여론조사 질문방식을 '선호도' 조사로 잠정 결정 내리자 박 전 대표 측은 "중대결심을 할 수도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경선관리위의 박관용 위원장이 주말 절충안을 들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 전 대표를 직접 접촉해 설득할 방침이지만 박 전 대표 측의 입장은 완강하다. '누구를 지지하느냐' 즉 지지도 조사가 아니면 박 전 대표 측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캠프의 김재원 대변인은 4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방식이 아니면 우리는 못받는다"고 못 박았다. 경선관리위에서 절충안 중 하나로 제시된 '누구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해서도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질문에 대한 해석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캠프 내부에서는 '중대결심'을 계속 언급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캠프 관계자는 "우리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중대결심을 할 수도 있다"며 "이런 식으로 몰아붙이면 당이 후보로 하여금 중대한 결심을 하도록 몰아넣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 측을 향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시장 측이 그동안 당 경선에서 여론조사 방식이 '선호도'조사로 이뤄졌음을 주장하며 "박 전 대표 측이 그동안 주장해온 관행의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하자 김 대변인은 "지금까지 매번 관행을 어기고 우격다짐으로 떠들던 사람들이 유리하면 관행이냐"고 반문했다.

    박 전 대표 측은 고 최태민 목사 관련 의혹을 제기한 김해호씨의 배후에 이 전 시장 캠프 인사인 임모 정책특보가 검찰에 긴급체포된 것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김 대변인은 "이 사건의 배후에 국정원 직원 박모씨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추악한 공작의 그림자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있을 수 없는 공작의 실체가 드러나는 느낌"이라며 "조작된 공작 보고서를 이용해 사이비 목사를 시켜 폭로하게 한 배후에 어떤 정치세력이 있다면 용서받지 못할 범죄행위이자 중대한 사태"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항공편으로 광주에 내려가 5.18 민주화운동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당시 상황을 소재로 한 영화 '화려한 휴가'를 관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