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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범여권 대선진영에서는 '조풍(조순형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대선출마 선언을 하자마자 범여권 후보적합도에서 10%의 지지로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뒤를 이어 단숨에 2위로 급부상하면서 다른 범여권 주자들로부터의 집중 견제를 받더니 급기야는 손 전 지사의 10%대 지지율을 무너뜨리고 2주만에 양강체제로 범여권 대선 판도 자체를 급변화시켰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발표한 정기여론조사에서 조 의원은 조사 대상에 이름을 올리자마자 10.2%로 두자릿 수의 지지율을 보인 데 이어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18.9%로 두배에 육박하는 지지율 폭등을 보였다. 반면 범여권 대세론을 형성하려는 손 전 지사는 35.3%에서 25.9%로 지지율이 10%가량 폭락했다. 조 의원과의 격차도 25.1%에서 7.0%으로 대폭 좁혀졌다. 1강(손학규) 3약(정동영 이해찬 한명숙)이라는 당초 범여구도가 조 의원의 출마로 손학규-조순형의 양강체제로 급변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이 조사는 범 여권 후보간에 적합도를 묻는 것이다. 조 의원은 탄핵을 주도한 의원인데다가 민주당 의원임에도 보수적인 정치색을 띠고 있어 범여권 지지층에게 큰 인기가 없다고 인식되어 왔음에도 손 전 지사를 단숨에 턱밑까지 추격했다.
또 손 전 지사는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데다가 지지 의원도 상당수 확보하는 등 훨씬 그 세가 넓은 데 반해 조 의원은 정식으로 그를 지지하는 의원도 전무한 데다가 언론의 노출빈도도 현격히 낮은 상태라서 조 의원이 앞으로 세를 더 불리게 되면 손 전지사를 얼마든지 역전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다급해진 범여권 주자들은 조 의원 깎아내리기에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 지지층이 대거 조 의원을 지지한 것", "지도자감은 아니다", "탄핵을 주도한 인물이 어떻게 범여권 후보가 되느냐"는 식의 조 의원 비판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손학규 전 지사 지지로 돌아선 일부 열우당 출신 의원들 사이에서 조 의원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조 의원의 급부상으로 손 전 지사에 올인하던 미신당 의원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조 의원이 손 전 지사를 조금이라도 역전하기 시작하면 지금의 추세로 볼 때 곧 큰 격차로 앞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조 의원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