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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랬잖아요, 이긴다고… 여기서 (그런 면이)나타났잖아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일반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돌아가면서 한 말이다. 박 전 대표는 “서울에서 역전이 가능할 것 같으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평소 땀을 잘 흘리지 않는 박 전 대표도 이날은 무더운 날씨에 연신 땀을 닦아내야 했지만 얼굴에는 여유로운 미소가 흘렀다.
측근들은 박 전 대표가 대중 속에서 힘을 얻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이날 경동시장을 방문해 100명이 넘는 시민들과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나눈 박 전 대표는 기자에게 “(상인이나 시민들이) 경기가 안풀려서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한다. 빨리 나라가 안정되고 소비가 활성화돼서 걱정 안하고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오늘 피부로 직접 느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강점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대면접촉’이다. 캠프 측도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서 일반인들이나 당원들을 접촉하면 뒤집기는 시간문제라고 자신한다. 박 전 대표는 이 같은 강점을 살려 ‘취약지’로 분류되는 수도권 공략에 며칠째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나라당 대선후보 인천합동연설회 이후 합동연설회가 없는 날에는 수도권을 훑으며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박 전 대표의 경동시장 방문에는 탤런트 선우용녀씨와 전원주씨가 동행했지만 시민들은 이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 박 전 대표에게 “손 한번 잡아보자” “실물을 보니 더 예쁘다” “꼭 성공하시라” “평소 보고 싶었다”며 모여들었다. 며칠 전 잦은 악수로 손목에 파스까지 붙였었던 박 전 대표지만 사람들이 내미는 손을 일일이 잡으며 “안녕하세요” “건강하세요”라고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를 수행하는 인사들이 “손목이 아프니까 살살 잡아달라”며 사람들을 저지했지만 박 전 대표는 오히려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너무 (나서서) 막지 마시라”고 나무랐다. 박 전 대표는 또 나물을 다듬느라 손이 더러워 악수를 할 수 없다는 상인에게 다가가 “열심히 일하는 손이 정말 귀한 손”이라며 덥석 두 손을 잡기도 했다.
이날 한 시간 가량 경동시장 곳곳을 누빈 박 전 대표는 참외 2000원어치, 금산 수삼 4만원어치의 장을 봤으며 야채가게 상인으로부터 냉커피 한 잔을 ‘얻어’ 마셨다.
박 전 대표는 경동시장 방문 후 서울지역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연이어 만나는 등 수도권 공략을 이어갔으며 오는 4일에는 광주전남합동연설회(5일)에 맞춰 광주로 미리 내려가 1박을 하면서 또 다른 취약지인 호남도 공략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