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금년초부터 '한방에 간다'고 했지만, 알고 보니 '헛방'"이라며 검증국면을 넘어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30일 인천 중구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합동연설회에 나선 이 전 시장은 자신을 둘러싼 부동산 의혹 등에 직접 해명함으로써 경쟁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측의 '필패론'을 차단하고, 한편으로 집권세력과의 대립각을 선명히 세워 '대세론'을 이어가는 데 주력했다.

    이 전 시장은 "금년초부터 '한방에 간다'는 소리를 늘 들어왓다. 3월에도, 4월에도, 검증청문회 이전에도 한방에 간다고 하더니 요즘은 8월에 한방에 간다고 하더라"면서 "그러나 알고 보니 한방이 아니라 '헛방'이다, 헛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증청문회를 통해 진실된 이야기를 했다. 내가 이야기한 것에 대해 책임지겠다"며 소리 높였다.

    이 전 시장은 "(정치입문한) 92년 이전에 32년간 민간기업에 있었다"면서 "(땅 소유자를) 내 이름, 남의 이름으로 (다르게) 할 이유가 없었다"며 부동산 차명소유 의혹에 직접 반박했다. 그는 또 "92년 이후 서울시장이 되고, 공직에 있으며 내가 무엇을 했는지 내놓아 보라. 뭐가 있느냐"면서 "모두가 다 30년전, 40년전 이야기"라고 자신했다. 이 전 시장은 "심지어 1939년 호적등본에 왜 이름이 없느냐며 배다른 형제가 아니냐고 했다. 난 39년에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이것을 검증청문회에서 질문했다"며 각종 정치공세에 억울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집권세력의 '정치공작'을 거듭 주장하며 이 전 시장은 '본선에서의 우위'를 부각했다. 그는 "공정한 경선을 통해 강력한 후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자신이 정권교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왜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 경선에 관여하게 됐나. 왜 국정원이 한나라당 경선에 참여하게 됐나"고 질문을 던진 뒤, "경선에서 자기가 만만하고 약한 후보를 뽑아서 정권을 연장하려는 음모가 있다. 이명박이 본선에 올라가면 정권을 연장할 수 없다는 것을 저들이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측은 인천 12개 지역구 중 8개 지역을 자파성향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3000여명이 입장한 행사장에는 이 전 시장 지지자들이 수적 우위를 나타냈으며, 이 전 시장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응원에 답례했다. 이 전 시장은 유세에서 과거 인천제철 CEO로 재직한 경험과 수도권 교통체계 개혁을 소개하며 친근감을 표하기도 했다.

    <30일 인천합동연설회 이 전 시장 연설요지>

    ◇ "인천제철 노사문화 바꿔 흑자기업으로 전환"
    = 인천은 인천제철 CEO를 하며 일주일에 세 번씩 출퇴근한 곳이다. 인천제철은 국영기업체로서 매우 부실했으며, 매우 강한 노조 때문에 운영할 수 없어 민영화했다. 인수 후 노동자들과 사용자가 서로 사랑하고 일하는 노사문화로 새로 바꿔, 짧은 시간 내에 인천제철이 인천시민으로부터 사랑 받는 흑자기업으로 바꿔놨던 기억을 갖고 있다. 기업도 국가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확실히 달라질 수 있다.

    ◇ "글로벌리더가 이 시대 지도자돼야" =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와 경제전쟁을 벌이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는 70%를 수출과 대외건설에 의존하는 경제다. 옛날과 같이 국내 문을 닫아놓을 때와 지금 이 시대의 지도자는 분명히 다르다. 이 나라의 지도자는 국제 감각을 가진 글로벌리더가 돼야 한다. 그런데 이 나라 지도자 노무현 대통령은 미래로 바깥으로 보지 않고 오로지 국내에만 머리를 돌려 한나라당 경선에 참여하는 등 정치적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

    ◇ "노무현, 만만한 후보뽑아 정권연장하려 해" = 노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부디 한나라당 경선에 관여할 것이 아니라, 국정원을 시켜 한나라당 특정 후보를 모함하려 하지 말고 남은 기간 동안 국정에 집중해주길 바란다. 노 대통령이 중립내각을 구성해 공정한 선거에 임해줄 것을 요구한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냐. 경제 살리는 것이다. 2007년 국민의 소망은 정권교체다. 우리 공정한 경선 통해 강력한 후보를 뽑아야한다.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왜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 경선에 관여하게 됐나. 왜 국정원이 한나라당 경선에 참여하게 됐나. 경선에서 자기가 만만한 약한 후보를 뽑아서 정권을 연장하려는 음모가 있다. 이명박이 본선에 올라가면 정권을 연장할 수 없다는 것을 저들이 잘 알고 있다.

    ◇ "한방에 간다? 알고 보니 헛방" = 금년 초부터 한방에 간다는 소리를 늘 해왔다. 3월에도 한방에 간다, 4월에도 한방에 간다, 7월에도 또 한방에 간다고 했다. 검증청문회 전에 또 한방 간다고 하더니 요즘은 8월에 한방에 간다고 하더라. 알고 보니 한방이 아니라 헛방이다, 헛방. 나는 검증청문회를 통해서 진실된 이야기를 했다. 내가 이야기한 것에 대해 책임지겠다. 92년 이전에 32년간 민간 기업에 있었다. 내 이름의 땅을 남의 이름으로 할 이유가 없었다. (정치입문한) 92년 이후에 서울시장 되기까지, 그리고 공직자리에 있으면서 내가 무엇을 했는지 내놓아 봐라. 뭐가 있나. 모두가 다 30년, 40년전 이야기다. 심지어 1939년 호적 등본에 이름이 왜 없느냐며 배다른 형제 아니냐고 했다. 나는 39년에 태어나지도 않았다.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이것을 검증청문회에서 질문했다.[=인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