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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나라당 대선 예비주자로서 지방 대권행보를 가동했다. 이 전 시장은 12일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 호남 당심과 민심챙기기에 나섰다.
오전 비행기편으로 광주를 도착한 이 전 시장은 무등산에서 광주전남지역 당원, 당직자들과 산행을 함께 하며 교감을 나눴다. 이 전 시장은 "광주도 민주화의 한을 뛰어넘어 희망과 번영을 만들어내야 한다. 언제까지나 한 맺혀 살 수 없다. 떨어버리고 희망을 만들자"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너무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을 만나 반갑다"며 친근감을 표하고, "우리 앞에 주어진 모든 국가적 사명을 힘모아 이뤄내자"고 역설했다.
이날 산행에는 500여명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두시간여 이어진 산행을 함께 했고, 이 전 시장은 많은 시간을 배려하며 사진찍기에 응했다. 이 전 시장은 "호남이 잘 살게 되면 지역감정도 없어질 것"이라며 자신의 '대한민국 747(경제성장률 7%, 개인소득 4만불, 세계 7대 강국)' 비전을 강조했다. 특히 호남지역과 관련한 이 전 시장의 비전제시에 많은 참석자들은 '이명박 화이팅' '747 만세'를 연호하며 반겼다.
특히 하산도중 노점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여성상인이 이 전 시장에게 다가와 "박근혜 전 대표…. 거시기 하시요잉"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옆에서 지켜본 김수철 공보특보는 "이 전 시장에게 박 전 대표를 잘 껴안고 포용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고 풀이했고, 이 전 시장은 웃음으로 답했다고 전했다. 이 행사에는 정의화 의원, 박재순 전남도당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지역 날씨도 화제였다. 행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정도로 비가 내렸지만 산행을 막 시작할 무렵 거짓말처럼 비가 그친 것. 캠프 관계자들은 "하늘이 도와준다"며 과거 비슷한 일화를 주고 받았고, 참석자들도 "딱 산행하기 좋은 날씨가 됐다"며 한마디씩 건넸다. 이 지역 당직자들이 오전내내 내린 비때문에 산행을 취소하고 다른 일정으로 변경을 요구했지만, 이 전 시장측이 강행하자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산행을 마친 이 전 시장은 무등산 인근에 위치한 정신지체장애아 교육기관 소화자매원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시설수용자들과 시간을 함께 했다.
앞서 이 전 시장은 이 지역 문화인, 언론인 모임인 사단법인 문화행동 임원진과의 면담에서 "문화수도로 광주를 발전시켜야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우리 대한한국이 선진국이 된다, 일류국가 된다는 것은 문화적 배경 없이 불가능하다"며 "문화예향의 중심인 광주가 문화수도로 발전하는 것은 이 지역뿐아니라 국가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대운하가 되면 배가 다니고, 물류만 생각하는데 복원된 청계천 주변을 보면 산업, 문화, 관광과 역사가 벨트를 이루고 있다"면서 '한반도 대운하' 구상과 연계된 '영산강 복원 프로젝트'의 필요성도 부각시켰다.
다음날인 13일 이 전 시장은 망월동 5.18 기념탑을 찾아 참배하고, 제 7회 5.18 마라톤대회에 참석한다. 이 전 시장은 마라톤대회에 짧은 구간이나마 직접 나설 계획이다. 이어 이 전 시장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자신의 지지성향 모임인 나라사랑시민포럼 세미나에 참석, 축사를 한다. [=광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