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5 보궐선거 참패 후폭풍으로 내분 위기까지 갔던 한나라당이 2일 이재오 최고위원이 사퇴를 보류하는 것으로 일단 봉합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에서 강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나감과 동시에 '추가 쇄신'을 요구하고 있어, 내분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 전 시장 측의 정두언 의원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의 김재원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경선룰에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로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정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도입을 주장하고, 김 의원은 선거 참패와 경선 룰 조정이 어떤 관계냐고 반박한 것.

    "외연확대 위해 오픈프라이머리하자"

    정 의원은 국민의 경선참여비율을 높이자는 추가 쇄신요구는 경선에서 여론조사반영비율을 높이자는 것이 아니라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연을 확대해서 더 많은 후보가 있으면 국민이 더 선택하기가 좋을 것"이라며 "더 많은 후보가 한나라당에 들어와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그런 체제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빅2'외에 외부인사를 더 끌어들이자는 것을 주장하는 정 의원은 "당에서는 홍준표 의원도 승산이 없다"면서 "국민을 향해서 경선하면(오픈프라이머리를 하면) 기회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서 국민참여폭을 넓히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추가 쇄신안'과 관련, "한나라당은 오만, 분열, 부패를 시정해야 하는데 지금 강재섭 대표가 내놓은 쇄신안을 약하다"며 "당 원로를 비롯해서 모든 당원들이 지도부 교체가 분열로 비쳐질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에 (강 대표의 쇄신안에 대해서) 양보를 한 것이다. 강 대표도 그 취지를 충분히 깨닫고 당 쇄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 대표를 압박했다. 

    "선거참패와 경선규칙과 무슨 관계냐" "이유없이 축구선수가 상대방 골문만 넓히라니"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경선 룰에 대해선 50여개 쟁점에 대해 한두 개를 빼고 모두 합의에 이른 상태다. 되돌리려고 하면 자꾸 분란이 생길 텐데 그런(오픈프라이머리 주장 등 경선룰 조정) 말을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지금까지 충분히 양측의 대리인이 만나서 캠프의 내부 입장을 전부 반영해 합의에 이른 것인데 어떤 사정 변화가 있는지 그에 대해서 먼저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보궐선거 참패가 과연 경선규칙하고 무슨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야기가 없이 자꾸 축구 선수가 상대방 골문만 넓히라고 주장하는 것이 과연 개혁인지 아집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이 강 대표의 당 운영을 문제삼은 것과 관련, 김 의원은 "최고위원 자체가 지금까지 전부 합의제로 이뤄져왔었다"며 "강 대표가 개인적으로 다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불공정한 결정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이야기하지도 않고 강 대표가 불공정하게 당을 운영했다고 논란을 벌이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