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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명박' 의원으로 분류되는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이 1일 "한나라당이 분당되면 역사적 죄인이 되는 것"이라며 "분당되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높은 지지율은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강재섭 대표의 쇄신안은 미흡하지만 고육책으로 현 지도체제를 인정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의 분당은 '역사적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이 한나라당에 50% 지지율을 보낸 것은, 정권을 바꿔서 새로운 민주정권을 만들라는 뜻"이라며 "만약 한나라당이 분당이 되게 되면 그런 국민의 여망을 저버리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선 역사적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분당이 될 경우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현재의 높은 지지율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만약 분당이 된다면 이 전 시장의 높은 지지율이 이어지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그렇다. 한나라당 안에서 이 전 시장을 평가하는 것이지 분당을 했을 경우에는 국민의 평가는 다를 것"이라면서 "박 전 대표 측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재섭 대표의 '당 쇄신방안'에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강 대표의 사퇴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 의원은 "(강 대표의 당 쇄신방안은) 대표로서 엄중한 시기의 쇄신안으로 보기에는 너무 책임의식이 아직 없고, 진정성도 보이지 않는다"며 "선거패배의 근본원인은 당의 부패이미지와 공천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각에서 일고 있는 강 대표 퇴진 요구에 대해 이 의원은 "쇄신안이 다소 미흡하다 하더라도 당을 분열시키지 않고 안정시키기 위해선 이 체제를 한시적으로 인정해야 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의원은 "이 체제가 무너지게 되면, 이·박 양 진영이 당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할 수밖에 없고, 이는 당의 내분으로 더 확대비화될 것"이라면서 "결국 당이 위기로 가게 될 것이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분당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을 막기 위해 고육책으로 현 지도체제를 인정해서 당이 안정적으로 가게 하고 8월 겅선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강창희 전여옥 최고위원과 전재희 정책위의장의 사퇴로 이재오 최고위원의 사퇴여부에 눈길이 쏠린 상황. 이 의원은 "이 최고위원이 사퇴를 하지 않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 최고위원도 당의 지도체제의 책임의 한 일원이고, 이 전 시장의 캠프와 일거수일투족 다 연결돼 있다"며 "자칫 잘못하면 당을 분당으로 갈 수 있는 일에 이 최고위원이 직접 개입되는 것에 대해 결과적으로 이 전 시장 캠프에 누가될 수 있는 상황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당이 근본적으로 깨지지 않아야 된다고도 생각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신중한 행보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