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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한 후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 46.8%는 '강재섭 대표가 사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긴급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지난달 3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강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은 38.0%, '모름/무응답'은 15.2%였다.
지지정당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한나라당(불필요52.2%>필요38.6%)과 열린우리당(불필요53.1%>필요34.4%) 지지층은 '사퇴가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민주당(불필요36.3%<56.6%), 민주노동당(26.2%<58.3%), 국민중심당(44.1%<49.2%) 지지자들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더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전북(42.4%>22.4%), 전남·광주(47.2%>28.8%), 서울(51.6%>36.7%), 인천·경기(46.2%>36.6%), 대구·경북(47.2%>41.6%) 순으로 '사퇴할 필요 없다'는 의견이 많았고, 성별로는 남성(50.2%)이 여성(43.4%)보다 '사퇴 불필요' 의견이 더 높게 나왔다.
연령별로는 20대(56.6%>28.2%), 40대(48.8%>37.2%), 30대(45.4%>41.1%) 순서로 '사퇴할 필요 없다'는 의견이 높게 조사됐고, 반면 50대 이상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42.3%로 반대 의견(40.1%)보다 약간 높았다.
한편, 국민 상당수는 이번 한나라당이 4·25 보궐선거 차패의 원인으로 '이명박-박근혜 두 유력 대선후보의 지나친 경쟁(36.8%)'을 가장 많이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이어 '공천 잡음, 과태료 대납사건 등의 잇단 악재(24.8%)' '잘못된 후보 공천(11.5%)' 순이었다.
'두 대선후보의 지나친 경쟁 때문'이라는 의견은 특히 열린당 지지자들이 가장 많이 꼽아 55.8%였고, 이어 민주당 지지층의 50.0%, 국중당 지지층의 45.6% 순서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경우에는 35.0%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한나라당 지지자들 중 21.4%가 '잘못된 후보공천'을 선거 참패 이유로 지적해, 다른 정당 지지자들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 측은 지지정당에 따라 한나라당의 패배 분석을 다르게 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전남·광주(56.2%), 전북(51.3%) 지역 응답자들이 '두 후보의 지나친 경쟁' 때문이라는 의견을 많이 나타냈고, '후보 공천의 문제점'을 지적한 곳은 대전·충청(22.8%), 부산·경남(20.0%) 지역이다.
연령별로는 20대는 45.6%가 '잇단 악재 때문'이라는 이유를 꼽은 반면, 30대 이상에서는 '두 대선후보의 지나친 경쟁'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 조사는 지난달 29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