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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4․25 재보선 참패에 따는 격한 내분 상황을 겪고 있는 것과 맞물려 김영춘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이 27일 한나라당내 소장파에게 탈당을 ‘종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당의장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뿌리가 썩어 있는데 거기에 가지를 접붙이고 방법을 써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재보선 참패)책임공방의 한쪽에서 억울하게 ‘니탓이요’라고 당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소장파들이 이제는 결단할 때”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한나라당에서 한나라당을 개혁하고 현대적인 보수정당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불가능한 과제인가를 새삼 자격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정계개편의 큰 흐름 속에서 철학과 색깔에 의해서 정치가 재편되는 큰 길에 행동으로 나섰으면 좋겠다”며 한나라당내 소장판 의원들의 탈당을 요청했다.
김 최고위원은 재보선 결과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한나라당내 책임공방에 대해서도 “소장파가 책임이 있으니 하면서 서로 책임을 떠밀고 전가시키는 그런 모양을 보면서 과연 한나라당이 재보선패배의 의미와 해법을 제대로 구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와 함께 4․25 재보선 결과와 관련해서는 “국회 제1당과 제2당에 대한 동시심판으로, 두 정당에 대한 거부의 정서를 강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더러워도 한나라당을 밀어주자는게 국민들의 기본적인 다수의 정서가 아닌가하고 생각했는데 국민들은 여전히 깨끗한 정치에 대한 한결같은 소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003년 한나라당내 소장파그룹으로 당의 쇄신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부영 의원 등과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당 창당 과정에 합류한, 소위 ‘독수리5형제’중 한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