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기념관'이 노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 인제대에 건립되고, 노 대통령의 이름을 딴 정책대학원이 생긴다는 16일 보도에 야당과 네티즌이 "무엇을 기념하고, 무엇을 가르치려고 하느냐" "기념은 후세가 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무엇을 기념하고 무엇을 가르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업적이 빈곤하고, 이념과잉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노 대통령과 계산 빠른 대학의 합작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기 중 대통령이 스스로 주도해 기념관을 국가예산으로 건립하는 것은 아마 우리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 될 것"이라면서 "좋은 업적만 많이 남긴다면 숭덕비와 서원은 임기 끝난 후 국민이 알아서 해줄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 이영순 원내공보부대표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을) 기념하는 문제는 그럴 가치가 있을 때 후세의 손으로 이뤄지는 것이 순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좋은 대통령은 후세의 의해 기념되지만 어떤 대통령은 자신을 위해 기념을 한다"고 노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뒤, "현직 대통령에 대한 기념관 설립은 아직 때이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좋은 대통령이라면 스스로를 기념할 계획보다는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좋은 정치를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도 관련 기사에 500여개의 댓글(포털 사이트 '네이버')을 달면서 비판에 가세했다. 네이버를 이용하는 네티즌 'ght001'는 "원래 기념관이란 퇴임 후 10~20년이 지나서도 그 공로가 만인들에 의해 인정될 때 추진될 법한 얘기"라며 "임기중에 한다니 할말 없다. 노 대통령이 말려야 할 판에 '참 좋은 생각'이라니…"라고 개탄했다.

    'supilbug'는 "고향에 궁궐 세울 예정이고, 인제대에 대학원 세우니 광화문에 이순신장군 동상 치우고 노 대통령 황금동상만 세우면 되겠다"고 비꼬았고, 'bigbooja'는 "역사가 알아서 평가해 줄텐데, 이렇게까지 악착같이 정부예산까지 타 내면서 허겁지겁 '자랑 기념관'을 지으면 낯 간지럽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후손에게 '이렇게는 하지 말자'는 경고로 기념관 짓는 건 찬성한다"('cmbykh') "난 인제대 졸업생이다. 이런 걸로 뉴스 타는 것 정말 부끄럽다"('suhyun95') "국민 대다수는 납득이 안되는 일이다"('j7274980') "노 대통령은 특별한 업적은 없는 것 같은데, 대학에 기념관 짓기로 결정했다니 남들이 보고 웃겠다"('soraplayer')는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