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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는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최근 나돌고 있는 자신의 대선불출마설과 관련,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일축했다. 범여권 내부에서는 최근 지지율 반등이 여의치 않고 개혁 의제 선점에서 뒷전으로 밀린 김 전 의장이 대선불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었다.
이와 관련, 김 전 의장측은 뉴데일리와 만나 “어디서 그런 얘기들이 나오느냐”고 물으면서 “택도 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런(대선불출마) 일은 절대 없다”면서 “대학 강연 일정 등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김 전 의장측의 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범여권 내부에서는 김 전 의장의 대선불출마설이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김 전 의장이 자신의 대선불출마를 통해 지지부진한 범여권의 대통합작업의 일대 계기를 이끌어내 향후 ‘킹메이커’역할에 의중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김 전 의장의 이같은 배경에는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 등 개혁 의제 선점에서 또 다른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천정배 의원에 이어 뒷전으로 밀린 인상을 주고 있는데다가, 자기 중심의 세력형성도 여의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범여권의 한 관계자는 “김 전 의장이 대선불출마를 내부적으로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개혁노선을 앞세우고 있는 김 전 의장과 달리 내부 김 전 의장 진영에선 중도개혁을 선호하는 노선 차이가 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개혁노선을 내세우고 있는 김 전 의장의 입장으로서 올 연말 대선을 앞두고 중도개혁노선을 지향하는 범여권 내 타 정파와의 차별화도 여의치 않다는 모습이라는 게 범여권 내부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낮은 지지율도 대선불출마설의 배경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이 관계자는 “지지율 반등의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자기 중심의 지지세력 형성이 쉽지 않은 점도 한 몫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낮은 지지율 속에서, 개혁 노선 의제에서도 뒷전으로 밀린 상황에서 불리한 정국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이 여의치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김 전 의장이 강경개혁노선의 당내 친노(親盧)그룹과도 일정한 거리감이 있어 개혁 의제 선점에 있어 운신의 폭이 제한돼 있다는 것이다. 실제 친노그룹에서는 김혁규 의원을 비롯 신기남 전 의장이 차기 대선출마를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서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김 전 의장이 자신을 내던져 범여권의 대통합신당 작업에 일대 계기를 이끌어낸 뒤, 이후 '킹메이커' 등의 역할을 위한 승부수 여부를 타진에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한편, 김 전 의장은 17일 국민대 정치대학원 특강에 나서며, 23일 한양대, 5월 1일 한신대 강연 등 강연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김 전 의장이 대선불출마 선언이 실제로 이어진다면 그 시기는 내달 초 민주당과 열린당 집단탈당그룹인 통합신당모임이 신당을 창당하는 5월 15일 전후가 될 것으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