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래저래 고민이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집단탈당그룹인 통합신당모임, 국민중심당이 5월초 창당키로 한 중도개혁통합신당을 놓고 고민이 역력하다. 일체의 기득권을 버리고 올 12월 중도개혁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해 나섰지만 막상 현실은 녹록치 않다는 것.

    무엇보다도 창당을 위한 본격적인 첫 협상 테이프는 끊었지만 앞으로의 협상과정이 만만치 않을뿐더러, 창당을 하더라도 본격적인 당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들어가는 공식 비용도 수월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창당 이후 타 정파의 통합신당 참여 여부를 놓고서도 자칫 내부 갈등이 일 수 도 있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창당 협상 작업에 나선 이들 주변에선 벌써부터 “통합신당이 돼도 고민이고 안 돼도 고민”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일단 중도개혁통합신당의 5월 초 창당 작업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을 하면서도 자칫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가 나올까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창당을 위해 그간 물밑에서 진행돼 오던 물밑협상은 깨져도 정치적 부담이 덜했다면 이번에는 통합신당추진위원회를 꾸리고 공식적인 협상에 나서고 있는 만큼 자칫 협상이 깨질 경우엔 정치적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닐 수 없다는 설명이다.  

    통합신당모임의 한 관계자는 “공식 협상이 깨질 경우 범여권의 대통합이고 대선이고 뭐고 다 깨지는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갖고 협상에 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5월초 창당의 깃발을 올리더라도 당장 현실앞에 놓인 재정적 문제도 큰 고민이라는설명이다. 법적으로 정식 당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5개이상의 시도당을 꾸려야 하는데다가 당 산하의 정책연구원과 여성위원회 기금 등 의무적인 조직 등을 갖춰야 하는데 이에 들어가는 비용 역시 만만치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통합신당 작업에 나서고 있는 관계자들은 “당장 중앙당부터 갖추려면 임대료가 들어가야 하고, 이래저래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벌써부터 ‘긴장’(?)하는 모습이다. 최대한 창당 작업을 조속히 이뤄내 다음달 15일 이전까지 마무리된다면 국고보조금 15억여원을 받을 수 있지만 이 금액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이래저래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집단탈당그룹인 통합신당모임, 국민중심당은 13일 오후 국회에서 ‘중도개혁통합신당추진협의회(이하 중추협)’ 첫 회의를 갖고 5월초까지 창당을 완료하는 것과 통합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다음주중에 구성키로 하는데 합의했다. 이들은 또 오는 17일 오전에 제2차 회의를 열어, 중도개혁통합신당의 기본 틀과 방향 등을 담은 기본정책합의서 등을 비롯한 구체적인 사안 등을 채택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