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의 또 다른 탈당파그룹인 민생정치준비모임 최재천 의원이 12일 범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과 충분한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문 사장과의 물밑접촉이 진행중에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최 의원은 이날 저녁 CBS 라디오 시사프로 ‘시사지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 “명망가 중심의 시민운동이 아니라 정책 중심의 시민운동 세력들을 우리가 모셔서 새로운 정치세력을 구축하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문 사장과는) 다른 분들을 통해 그런 부분에 대한 대화는 충분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문 사장의 정치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본인의 결단 문제일 것”이라면서도 “우리 사회가 좀더 변화되고 힘없고 병든 사람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환경정책이나 노동정책을 가진 분들이 부채의식을 가지고 정치권으로 오셔서 제대로 된 정책을 발휘하고 실천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같은 위기 국면에서는 단순한 개인 거취 차원을 넘어서 한 세력이나 한 시대의 부채라고 생각한다”며 문 사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최 의원은 “현실 정치권이 개혁진영으로부터 사실상 대표성을 상실했기 때문에 우리가 끝까지 그 대표성을 고집할게 아니라 대안있는 NGO 세력이나 비즈니스맨, 전문직 출신이 모여서 새로운 정치질서를 대체할 수 있는 인적대체수단을 만들어서 그 분들과 중심이 되는 새로운 정당을 만들 생각”이라고도 했다.

    최 의원은 또 “지난 3년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거의 동일하거나 유사한 정책을 추진하는 그룹이 있다”면서 “현재 열린당 탈당파 그룹과 잔류하는 분들과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도 밝혔다. 최 의원은 “가까운 시일 내에 구체적인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대단히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열린당내 추가탈당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최 의원은 아울러 민주당, 통합신당모임, 국민중심당의 신당 창당 작업에서 민생정치준비모임이 사실상 배제된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 통합신당추진모임과 민주당이 만들고자 하는 신당은 정책, 가치, 비전 측면에서 우리와 조화를 이룰 수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토론 과정을 거쳐서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오라고 해도 갈 수가 없는 것이다. 단지 뭉쳐서 좋은 시대는 지났다. 깃발을 들고 뭉쳐야지, 뭉치는 것만으로 힘이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이들의 신당 창당 작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최 의원은 이와 함께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발의 문제를 둘러싼 최근 논란에 대해서는 “국민들은 개헌은 다음 국회와 다음 정부에서 해야 한다는 데 대해 공감대가 형성돼있다. 그렇다면 대통령이 더 이상의 정치적 혼란을 부추겨선 안 된다”면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 의원은 그러면서 “대통령이 국민의 위임을 받아서 대통령의 자리에 있는 것처럼 국회나 국회의원들도 국민의 직접투표를 통해 국회에 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통령의 위임의사도 중요하지만 국회에 위임한 국민들의 위임의사도 중요하다”며 “정당을 상대로 시한을 정하고 압박하는 건 결코 바른 정치행태가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