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선 열린우리당 의원이 12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정경유착의 그늘에서 못 벗어났다" "얄팍한 인기주의에 영합하고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박 전 대표가 전날 증권업협회를 방문해 "주가지수 3000P 시대를 열겠다"고 말한 것이 비난의 대상이었다. 박 의원은 "11일 박 전 대표의 증권업협회 방문 발언은 한나라당과 박 전 대표가 정경유착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시류에 따라 말을 바꾸는 정치꾼과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얼마나 얄팍한 인기주의에 영합하고 언행이 일치하지 않으며 국회에 상정된 법안의 주요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정경유착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박 의원은 "주가 1500P 돌파에 박 전 대표는 방해꾼이었다"고 비난하며, "주가 1500P 돌파와 박 전 대표의 기여도와의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음을 참 아쉬운 일"이라고 비꼬았다.

    박 의원은 자신의 짐작을 근거로 박 전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2004년, 연기금의 주식투자에 대한 법적제한을 완화하는 '기금관리 기본법'에 한나라당과 박 전 대표가 반대했던 것을 거론하며 그는 "(반대했던 것이) 연기금의 주식투자로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 한나라당의 집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한 것. 또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참여정부의 실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박 의원은 이어 박 전 대표와 한나라당을 '원칙없는 과거세력'이라고 싸잡아 공격했다. 그는 최근의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기조 변화와 관련, "북핵문제가 풀려가니까 햇볕정책의 진짜 원조는 자신들이라며 슬그머니 대북정책을 선회하는 모습이나 주가가 상승하니 증권업협회를 찾아 각종 규제를 풀어주겠다는 발언은 얼마나 박 전 대표와 한나라당이 무원칙하며 미래를 바라보는 눈을 갖지 못한 과거세력인지를 보여준다"고 쏘아붙였다.

    한편, 박 전 대표가 전날 증권업협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본시장통합법의 국회 상반기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것과 관련, 박 의원은 "모르면 용감해 진다"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증권사에 지급결제를 허용하는 것은 금융시스템 안정이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