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의 '젊은 잠룡' 김태호 경남지사가 12일 "정권교체를 위해 문지기라도 할 수 있다" "당의 해체까지도 각오하면서 정권교체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이날 KBS 라디오 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당의 잠룡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김 지사는 "개인적으로는 그릇도 안 되는데 부끄럽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보면 바로 나에 대한 강한 신뢰, 또 미래에 대한 기대의 표현 아니겠느냐"고 말해 '경선 참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또 "이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누구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와 같이 '젊은 피 수혈'이 경선 흥행을 위한 '불쏘시개'라는 지적과 관련, 김 지사는 "큰 둑이 무너지고 있는데 우리 담장만 손질하고 있을 수는 없다"며 "정권교체라는 소중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문지기라도 할 수 있겠다는 충정의 뜻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8월 19일로 확정된 당 경선시기에 대해 김 지사는 "늦출 수 있는대로 늦추는 게 좋겠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의 선거라는 것은 상대의 흐름을 대응하는 전략이 없으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당의 대세론을 경계하며 김 지사는 "당이 승리를 위해서는 획기적인 유연성을 갖고, 당의 해체까지 각오해 나가면서 정권교체에 대한 노력과 헌신이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여권에서는 후보들의 윤곽도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8월, 바캉스 때 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대포를 쏴야 적을 무찌를 수 있다면 당헌·당규의 합의 내용이 수류탄이라고 해서 수류탄 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지사는 당 원로 중진들의 대선주자 지지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중심을 지키고 줄서기 행태 등을 바로 잡아야 할 중진들이 이런(지지 선언 등 캠프 합류)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