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6일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이 이제와서 노무현 대통령을 칭찬하는 건 조롱에 가깝다" "5월까지 결단이 없으면 통합신당은 물건너간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프로그램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미FTA 체결에 대해 한나라당에서 노 대통령을 칭찬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전 최고위원이 노 대통령을 칭찬했는데, 지난 3년동안 노 대통령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이제와서 칭찬하는 건 조롱에 가깝다"면서 "이건 찬성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노 대통령의 갑작스런 지지율 상승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한나라당이 지지하는 건 결국 모래성 같은 지지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한미FTA 각론에 들어가면 한미FTA가 놓친 것이 많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노 대통령의) 지지율 면에서는 위험한 쪽으로 가지 않느냐는 우려가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한미FTA 반대전선을 통합신당 추진의 매개로 삼자는 데도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정 의원은 "한미FTA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통합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일부에서 있는데, 현실적으로 한미FTA 체결이 범여권 통합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한미FTA를 매개로 통합신당으로 가는 것은 기대사항일 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합신당 추진이 지지부진한 데 우려와 경고를 거듭 표시했다. 정 의원은 "열린당 정세균 대표와 지도부의 생각은 밖에 선(先) 통합정당을 만들고 이후에 해체하면서 합류한다고 하는데 실현가능성이 없다"면서 "탈당한 사람들과 민주당을 중심으로 당적 유지하는 통합교섭단체를 꾸리자는 주장이 있었는데 (민주당에서) 박상천 대표가 당선됨으로써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원로의원들은 '물리적으로 5월까지 그런 게(가시적 결과) 없으면 통합신당은 물 건너가고 대선 참패는 물론이고, 총선에서도 전멸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5월을 넘어서는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통합신당에 대한 제3의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당적을 유지하면서 밖에 통합신당 추진준비위원회를 만들고 거기에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방법에 민주당이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정 의원은 "박 대표 중심의 방법에는 동의하지 않는 민주당 의원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도 바로 탈당하기는 쉽지 않다"며 "당적을 유지하면서 발기인으로 참여해 당이 만들어지면 그때 완전히 나오자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