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6일 “여든 야든 노무현 대통을 밟고 가는 사람은 대선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큰소리쳤다.

    조씨는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시사프로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급상승한 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대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지지율 상승을 떠나 노 대통령의 영향력이 대선에서 굉장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조씨는 그 이유로 “노 대통령이 미래의 의제를 이미 선점해 버렸다”면서 “여기서 벗어나는 미래 의제를 가지고 후보가 될 사람이 없으며 여기서 벗어나는 사람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국민들을 설득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호언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이 그동안 해온 정책들이 특정 지역의 지지기반을 가졌다거나 독선적으로 밀어붙였다거나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여든 야든)이걸 뒤집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래서 그걸 밟고서 뭘 해보겠다는 사람은 비록 노 대통령이 앞으로 지지도가 떨어진다 하더라도 (대선에서 성공하기)어려울 것”이라고 경고까지 했다. 

    그는 또 한미 FTA 타결 이후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수직상승한 데 대해서는 “한미 FTA 타결 영향이 큰 것 같은데, 그 중에는 과거에 지지했던 사람들이 빠지고 또 새로 (지지층이) 들어간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사실은 10%이상 회복된 것”이라고 한술 더 떴다. “보수진영에서 (노 대통령 지지로)돌아선 게 아니라 원래 노 대통령을 찍었던 중도성향의 계층에서 주로 40대 수도권층에서 많이 지지를 한 것"이라는 기대섞안 주장도 늘어놓았다. 

    조씨는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을 향해 정체성 논란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우리 사회의 스텍트럼이라는게 완전 수구보수 아니면 좌파, 좌파진보 이렇게 완전히 양자택일”이라면서 “진보가 꼭 좌파만 있는 것도 아니고 노 대통령처럼 유연한 진보도 진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과의 평등을 지향하는 좌파와는 달리 진보는 기회의 평등을 추구하는데 그런 면에서 노 대통령은 성장도 하고 또 동시에 분배도 같이 하는, 복지도 같이 보완하는 동반성장”이라면서 “노 대통령은 한번도 (정체성이) 변한 적이 없다고 본다”고 칭송했다.

    조씨는 이어 “내가 기억하는 노 대통령의 태도는 시종일관 시장주의자였고 진보주의적이었다”면서 “시장을 통해서 국가의 개입을 유럽의 복지국가처럼 과도하게 하지 않으면서 충분히 진보적일 수 있는데 뭐 시장만 존중하면 무조건, 경쟁만 좋아하면 무조건, 보수다 이러는데 그 사람들의 시각이 편협된 것이고 포괄적이지 못한 것”이라고 또 남의 탓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