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내에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지지했던 표가 박근혜 전 대표에게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대의원 조사 격차는 1달전 조사 때의 5.2%p보다 줄어든 1.7%p가 돼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였다. 중앙일보가 3~4일 양일간 한나라당 대의원 1300명을 대상으로 3차 여론조사를 실시해 6일 발표한 조사결과다.

    '차기 대통령 후보 경선에 네 명이 나올 경우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를 물어본 결과, 이 전 시장은 42.2%로 1위를 차지했고 박 전 대표가 40.5%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어 원희룡 의원 1.6%, 고진화 의원 0.4% 순서였다. '지지하는 사람 없다'는 11.2%, 무응답은 3.9%다.

    손 전 지사 탈당(지난달 19일) 이전에 비해 이 전 시장은 '그대로', 박 전 대표는 '상승'이다. 지난달 5~6일 2차 여론조사 때 이 전 시장은 42.2%로 그대로였고, 박 전 대표는 3.5%p오른 것. 중앙일보는 이 때 2.7%를 얻었던 손 전 지사 지지층이 박 전 대표 쪽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 전 시장과 손 전 지사의 지지층은 민심과 당심에서 겹친다는 분석이 대세였던 상황에서, 손 전 지사 지지표가 박 전 대표로 이동한 것은 '이례적'으로 보인다. 지지후보가 탈당하자, 1위 후보에 가세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열세한 후보에게 표가 쏠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얘기.

    한편, 올 12월 대선에서 한나라당 승리를 전망하는 의견이 62.3%로 우세했다. 과거처럼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란 응답은 33.8%에 불과했다. 

    '가장 위협적인 범여권의 대선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에 '없다'는 응답이 35.5%로 가장 높게 나와 눈길을 끌었다. 여권의 뚜렷한 대항마가 없는 상황이 여실히 반영된 것. 이어 손 전 지사가 16.6%,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11.2%,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6.7%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3~4일 전화조사했고,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