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여권내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이 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무효화를 주장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천정배 의원 등을 겨냥, “투쟁의 타성에 빠져 미래를 보지 못하는 이 시대의 낙오자”라고 힐난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별도 자료를 통해 “대선주자라고 일컫는 일부 정치지도자와 일부 정치세력은 역사를 통해 용도 폐기된 낡은 대원군표 안경을쓰고 21세기 무한경쟁시대를 바라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따져보는 과정도 없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만을 위해 국론 분열을 조장하고 국민들에게 과장된 위기를 심어주는 일부 정치 지도자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말로는 미래를 말하면서 몸으로는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국수주의를 고집하는 시대 착오자들은 한미 FTA를 반대하는 단식이 아니라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단식을 먼저 해라”고 충고했다.

    김 의원은 향후 “국회는 비준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국익 최우선 원칙에 따라 손해와 이익되는 분야를 꼼꼼히 따지고 규모를 파악해 면밀하게 대책을 세워가면서 국민적 합의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현재 대선 출마 방침을 확정짓고 이달 말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에 사실상 대선캠프라 할 수 있는 사무실을 낸 것으로도 전해졌다.

    한편, 11일째 한미 FTA 무효화를 외치며 단식농성 중인 천정배 의원은 “주권을 내주고 우리 후손에게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칠 협상을 졸속으로 타결한 것을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근태 전 열린당 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는 이날 천 의원의 단식농성장을 방문,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