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5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감동을 줄 수 없는 후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대선출마에 관한 기자감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유력대선주자이자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 전 시장을 겨냥, "이 전 시장은 대통령에 당선돼도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면서 "이 전 시장이 갖고 있는 비전인 7% 경제성장률은 청산돼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의 개발독재 이후 지금까지 지긋지긋한 숫자놀음을 해왔다"며 "경제를 5% 성장시키겠다, 수출고를 얼마를 올리겠다고 해 왔는데 그것은 허황된 것이었고, 아무 근거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청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전 시장과 난 똑같은 1941년 생이다. 이 전 시장과 내가 걸어온 길을 하나하나 비출 때 압도적으로 내가 감동을 줄 수 있는 후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이 갖춰야 할 요소는 감동, 비전, 헌신"이라면서 "이 세 가지를 종합적으로 갖추고 있는 사람은 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 체코의 하벨 대통령,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이 자국민에게 감동을 줬던 것처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올 대선에 대해 "97년 대선에 나왔을 땐 교육비, 병원비, 주택비 걱정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고, 2002년엔 무상교육, 무상의료, 부유세를 내걸었다"면서 "그 바탕에서 올해 가장 중요한 것은 비정규직 문제해결, 청년실업의 문제해결, 고용안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권 의원은 "정부가 7월 이후에 한미FTA 협상 관련해 비준을 요청할 것인데, 올해 내에 비준되기 어렵다"면서 "제1당인 한나라당 의원들 요즘 뭐하고 있느냐. 줄서기에 바쁘고 눈도장 찍기에 바빠 국회활동을 팽개치고 있다. (연말이 되면) 열린우리당도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회에서 민노당의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평가와 관련, 그는 "내년 18대 국회에서 민노당은 틀림없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그 때가 되면 실질적인 민노당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 대선에서 세 사람이 얼마만큼 차별이 되는 것을 내걸 수 있느냐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한다. 세번째 대선 도전이다. 민노당에서 노회찬 심상정 의원과 더불어 권 의원까지 세 명의 후보가 나선 만큼, 각 후보가 어떤 차별성을 갖고 경선에 임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