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당심'은 결국 박상천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민주당이 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제5차 전당대회를 열어 투표를 한 결과, 장상 후보를 239표 차(박상천 2164표 장상 1925표)로 누르고 박 전 대표가 새 대표로 선출됐다. 범여권 대통합이라는 정계개편에서 '박상천 호'가 민주당을 부활시킬지 주목된다.

    총 투표수 5112표 중 3위는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으로 526표를 획득했고, 이어 김경재 전 의원 372표, 심재권 전 의원 126표를 얻었다.

    '민주당 중심의 중도정당 건설론'을 주창해 온 박 신임대표가 민주당 깃대를 듦에 따라, 범여권 대통합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박 신임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영광스럽게 생각하지만 한쪽으로는 이제 고난의 길이 시작됐다"며 "난 그것을 알고 출마했기 때문에 각오는 돼 있다. 민주당의 험한 앞길을 생각할 때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범여권 통합과 관련, 박 신임대표는 "중도세력을 규합해서 민주당이 중심이 되는 강력한 중도정당을 건설해 대선승리의 길로 나아가겠다"면서 "내가 단호히 배척했던 열린우리당과도 12월에는 지지도가 높은 쪽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21세기 진보는 중도개혁주의"라면서 "중도개혁정당인 민주당의 승리는 한국정치의 기본틀을 바꿔 한국이 선진화로 나아가는 데 가장 큰 기반이 되는 중대한 변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개표결과 발표 20여분 전에 이미 객석에선 '박상천'을 연호해 박 신임대표의 당선확정이 감지되기도 했다. 사회를 맡았던 유종필 대변인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니 차분히 기다려 달라"고 주문했다. 또 투표 도중, "지금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다" "각 캠프에서 신고가 들어왔으니 지금은 어깨띠를 풀어달라"는 방송이 나올 정도로 박-장의 양강구도는 치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