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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집단탈당파인 통합신당모임 노식래 부대변인이 한 달여 전까지만 해도 당 대변인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최재성 열린당 대변인을 겨냥해 3일 노골적인 불만을 쏟아냈다.
‘지난 정’(?)마저 뒤로 할 정도로 노 부대변인이 발끈한 것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부결된 데 대한 최 대변인의 발언. 최 대변인은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찬성 123표, 반대 124표, 기권 23표(이 가운데 통합신당모임 14명, 이는 통합신당모임 소속 의원의 절반 이상)로 부결되자 “통합신당모임측의 천박한 자기부정”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노 부대변인이 즉각적인 논평으로 맞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노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최 대변인의 발언을 “동료의원들의 표결행위까지 시비를 건 천박한 행태”라면서 “매우 어이가 없다”고 원색적인 비판을 가했다. “열린당은 오만과 독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동료의원의 표결에까지 시비를 거느냐”고 말했다.
노 부대변인은 또 “열린당도 7명이 표결에 아예 참석조차 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는 것은 ‘잘되면 제 탓 못되면 남 탓’하는 소아적 발상이 아닌지 묻고 싶다”면서 “최 대변인의 소아적 비난은 오만과 독선에서 벗어나지 못한 천박한 자기 확인일 수밖에 없어 유감스럽다”고도 했다. 노 부대변인은 한발 더 나아가 “최 대변인은 동료 의원들의 표결행위에 시비를 건 천박한 행태를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라”고 주장했다.
노 부대변인은 열린당 대변인실에서 비상근 부대변인으로 활동해 오다가 2․14 전당대회 이후 개인적인 이유 등을 들어 부대변인직을 사직했었다. 이후 통합신당모임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때 최 대변인은 당 대변인으로 임명됐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열린당 간사 강기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실을 찾아 국민연금법 개정안 부결과 관련, “당시 본회의장에서 모 인사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정말 국가정책과 감정을 섞지 말고 통과시켜달라고, 유시민 장관을 팔아가면서까지도 했는데…”라며 부결된 데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당시 정치권 안팎에서는 통합신당의원모임 소속 의원들이 표결에서 기권했던 이유가 '유시민 때문'이라는 말이 나돌기도 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