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1일 온라인 상에서도 '대선' 시동을 걸었다. 국무총리로 임명되면서 닫아놨던 홈페이지를 4월의 시작과 함께 '재오픈'한 것. 범여권 대통합의 주도적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한 전 총리의 온라인 '대선행보'가 주목된다.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는 범여권에서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항할 '여성' 범여권 대선주자가 있을리는 만무하다. 이에 정치권은 한 전 총리의 '대선행보'를 내심 바라는 모양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한 전 총리의 홈페이지 재오픈 인사말이다. 그는 '새로운 시작'을 강조하며 "시작은 항상 가슴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미처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을 함께한다"고 말해 대선 의지를 암시했다.

    1일 홈페이지를 열었지만, 한 전 총리의 인사말은 '2007년 3월'로 명시돼있다. 이에 대해 한 전 총리 측은 "옛날 홈페이지 자료를 홈페이지 재오픈과 연동시켰다. 인사말은 미리 쓰신 것"이라면서 "예전부터(총리직 퇴임 후 재오픈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홈페이지는 예전에 올라왔던 글들과 더불어 동영상을 강화시켰고, 총리시절의 활동사항을 추가했다.

    한편, 한 전 총리는 이미 지난달 30일 '범여권 대선주자 원탁회의'를 제안한 진보성향의 종교계 원로인사들과 만찬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같은 날 발표된 '여성 대통령' 여론조사에서 7.6%의 지지를 얻어 박 전 대표, 강금실 전 법무장관에 이어 3위를 차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