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3일 치러지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범여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의 새 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범여권이 추진중인 대통합신당의 속도와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범여권 안팎에서는 이번 민주당 전대 결과와 4․25 재보선 연합공천 여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는 다음 주 중을 기점으로, 열린당내 제2차 추가 집단탈당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도 있다. 

    현재 정치권 안팎에선 민주당의 당 대표 경선 판도와 관련, 국무총리 서리를 지낸 장상 전 대표와 법무부 장관 출신의 박상천 전 대표간의 ‘2강’ 체제에, 나머지 주자들인 김영환․김경재․심재권 전 의원 등이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일단 장․박 전 대표 중의 한명을 범여권의 대통합신당 카운터파트로 보고 분주한 계산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단 범여권은 대통합신당 추진에 적극성을 띄고 있는 장 전 대표에게 적잖은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당 내 현역 의원들의 대거 지지를 받고 있는 장 전 대표가 새 대표로 선출될 경우 질서있는 대통합신당 논의가 가능하며 대통합신당 추진에도 한층 탄력도 붙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또 다른 일각에서는 민주당 중심의 대통합신당 추진에 방점을 찍고 있는 박 전 대표에게도 관심을 내보이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주된 지지세력이 열린당과의 통합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원외인사들이 다수인 점을 들어 현역 의원들의 이탈을 불러 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역으로 통합신당추진의 특별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범여권에선 오는 4․25 재보선 연합공천의 성사 여부도 대통합신당 추진의 주요 모멘텀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범여권 일각에서는 4․25 재보선 연합공천 여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는 다음 주 중을 기점으로, 열린당내 제2차 집단 탈당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공천이 불투명할 경우, 대통합신당 추진 작업의 좌초를 우려한 열린당 내 일부 의원들의 이탈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는 설명인데, 이럴 경우 열린당의 해체를 가속화해 범여권의 대통합신당 추진 논의가 한층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열린당 해체를 요구했던, 소위 ‘당 해체파’ 의원들과 일부 경기․충청권 의원들이 지난달 29일 모임을 갖고 4․25 재보선 공천이 대통합흐름에 부합되지 않으면 열린당을 탈당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한 언론에 의해 전해졌다. 이들은 탈당을 통해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 전 총장을 매개로 한 범여권의 대통합신당 추진이 한층 가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그간 정동영.김근태 전 열린당 의장들도 탈당 움직임이 거론돼 왔던바, 민주당 전당대회와 4․25 재보선의 진행 상황 흐름에 따라서 얼마든지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인 점도 열린당내 제2차 집단탈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기에 재보선 이후 정 전 총장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 범여권의 잠재적 유력 주자들도 시기적으로 본격적인 움직임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대통합신당 추진의 활발한 속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