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팬클럽인 MB연대는 30일 박사모가 제기한 갤럽과 이 전 시장측의 유착의혹에 대해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하는 선거법 위반의 소지가 있어 고발조치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박사모의 정광용 대표가 전날 평화방송에서 야후-갤럽이 여론조사 결과 발표 연기에 관한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갤럽이 이 전 시장쪽 여론조사 요구를 하청받는 기업이라며 공정성에 의혹있다"는 발언에 대한 반론이다.

    MB연대의 박명환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지금까지 박근혜 전 대표 쪽 캠프라던가 박사모에선 모든 여론 조사를 조작, 혹은 이 전 시장과 유착이라고 한 경우 많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박사모가 원하는 결과는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보다 더 높은 지지율이 나오는 결과인데, 그런 결과가나오지 않으면 무조건 조작이라고 한다"며 "이런 주장 자체가 일종의 네거티브"라고 꼬집었다.

    박 대표는 모든 여론 조사기관에서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에 앞서있는 여론 조사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대한민국의 모든 여론 조사 기관이 이 전 시장캠프 측으로부터 조사를 의뢰받아 여론 조사를 하고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하고 박사모의 주장을 "허위사실 유포"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박사모의 이런 발언에 대해 선관위는 즉시 선거법 위반 여부를 수사해야한다"며 "선관위가 수사하지 않는다면 MB연대 차원에서라도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고발조치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야후-갤럽의 여론조사가 발표되지 않는 것을 박 전 대표의 지지도가 이 전 시장을 압도적인 차이로 이긴 결과 때문이라는 박사모의 의혹제기에 대해 "야후 갤럽측에서 선거법 108조에 부합하는 표본의 대표성이 부족해서 발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이미 모든 여론 조사 기관에서 나온 결과가 있는데, 그런 결과물과 전혀 판이한 결과가 나왔다면 조사과정이 문제가 될 수있고, 또 그 결과를 무조건 발표한다면 조작의 의혹을 살 수 있다"며 "야후에서 여론 조작을 시도한 네티즌 집단에 의해 조사결과가 왜곡됐다고 판단해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 전시장의 비서관이었던 김유찬씨가 이 전 시장을 선거법 위반 재심청구한 것에 대해 "주객이 전도된 격"이라며 "MB연대가 다음주 중으로 김씨를 선거법 위반으로 선관위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B연대와 박사모는 지난달 22일 정인봉 변호사의 이 전시장에 대한 X-파일로 인한 빅2간의 검증공방이 한창이던 때 양측 팬클럽 간은 '페어플레이'를 선언했었다. 그러나 페어플레이 선언 이후에도 양측의 대립은 좀체 가라 앉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야후-갤럽 여론조사 발표 연기로 양측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어가는 양상이다.

    한편 이 전 시장의 팬클럽모임인 '엠비(MB)연대'는 31일 오후 여의도 MBC 본사앞에서 300여명의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일 방영된 PD수첩 '이명박 리포트'편에 대한 항의 집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