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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현직 장관들의 망언을 보면서 한심해하던 그 생각이 똑같이 든다”
열린우리당 집단탈당파인 통합신당모임이 30일 미국을 방문중인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잇따른 정치적 발언에 발끈하고 나섰다. 끊임없이 ‘구애공세’를 펼치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 대해 유 장관이 ‘하이에나’ ‘악어떼’ 표현까지 운운하며 “참 안타깝다”고 말한 것이 통합신당모임 소속 의원들을 자극한 것이다.
통합신당모임 최용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집행회의에서 잇따른 유 장관의 정치적 발언을 꼬집으면서 “현직 장관이 대선 예비후보인 정 전 총장에 대해 평가한다는 것 자체도 어불성설이지만 자신도 속해 있는 정치권을 ‘하이에나’니, ‘악어떼’로 빗대 말하는 것이 과연 장관으로서 적절한 발언인지 걱정된다”면서 “자중하라”고 ‘경고’(?)했다.
최 원내대표는 “일본 현직 장관들, 각료들의 망언을 보면서 한심해하던 그 생각이 똑같이 든다”면서 유 장관의 잇따른 정치적 발언을 일본 각료들의 망언에 빗대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최 원내대표는 또 “임기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 국정에 전념하기도 바쁜 이 판에 현직 장관이 정치에 개입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대통령도 당적을 정리한 마당에 아직도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장관으로서 말과 행동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도 모자랄 판에, 일련의 행보들을 보이는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고 쏘아붙였다.
최 원내대표의 불만 표출이 모자랐는지 이번에는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병헌 의원이 거들고 나섰다. 전 위원장은 “유 장관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아니라 정치정무부 장관이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유 장관을 겨냥해 충고했다.
전 위원장은 “유 장관은 정 전 총장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낸 것은 아닌지, 대단히 우려스럽다”면서 “정치적 발언을 중단하든지 열린당을 탈당하든지 명백하게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한편 유 장관은 28일 미국 뉴욕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정 전 총장의 정계 진출 문제에 대해 “하이에나가 왔다갔다 하는데 혼자 나무에 매달려 밤을 세워야 하거나 악어떼가 득실득실한 늪지대에 혼자 들어가 살아남아야 하는게 정치 같다”며 “참 안타깝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