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30일 그간의 입장을 180도 바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함께 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KBS 라디오 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불과 며칠 전에는 "손 전 지사와 함께 하기 힘들다"고 했었다.

    그는 "손 전 지사는 나와 굉장히 친한 친구"라면서  "함께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21일에만 해도 한 라디오방송에 나와 손 전 지사와의 차이점을 부각하며 선을 그었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손 전 지사와) 함께 하기 힘들고 국민도 낯설어 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었다. 김 전 의장은 "손 전 지사와 나는 중요한 역사적 고비에서 선택을 달리 했다"면서 "손 전 지사는 민자당에 참여했고 난 정통야당인 민주당에 참여했다. 또 80년 신군부 쿠테타 때 나는 국민속으로 갔고 손 전 지사는 공부하러 영국으로 갔다. 이런 역사적 차이가 있다"고 조목조목 차이점을 설명했었다.

    한편, 30일로 시한부 단식 4일차를 맞은 그는 얼마 전까지 집권여당 의장을 지낸 사람이 단식까지 하는 데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데 대해 "침묵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의장은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변명하기에 급급했다.

    그는 "한미FTA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국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협상을 해달라는 것"이라면서 "우선 미국이 정한 시한인 31일 오전 7시에 목을 매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때는(당시에는) 아직 시간이 있는 것 같고, 또 이것이 워낙 복잡하고 전문적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일목요연하게 문제점을 제시하기 어려웠던 측면은 있다"고 변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