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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29일 한미FTA반대 단식농성을 벌이는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에게 "쇼당에 입당했느냐"며 맹공을 퍼부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김 전 의장이 '쇼를 해서라도 FTA의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더니 쇼당 당원으로 가입한 모양"이라고 비꼬았고, 전여옥 최고위원은 오전 회의에서 "천 전 장관 농성장에는 방명록, 텐트, 음향시설, 정수기, 난방기, 무선주전자까지 있다. 단식장이 아니라 대선캠프"라고 꼬집었다.
나 대변인은 "요즘 '쇼당'이라는 신당이 창당됐다던데 김 전 의장이 당원으로 가입한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진정성 없는 일회용 이벤트로는 협상력을 단 한 치도 높일 수 없다"면서 "장관 시절 다르고 대선 후보 시절 다른 잦은 말바꾸기가 미국에 알려지면 웃음거리가 된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이라도 지지층 확보·결집·회복을 위한 이벤트는 즉각 중단해라"고 덧붙였다.
전 최고위원은 "단식농성장이 아니라 봄맞이 MT장소"라며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민주노동당 단식은 허허벌판에서 하는 단식의 정석"이라면서 "따뜻한 여당생활을, 또 무소불위의 집권당 생활을 오랫동안 했던 열린당을 탈당파의 단식은 상당히 다른 것 같다"고 천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텐트를 두 개씩이나 치고 현수막이 굉장히 호화롭다. 이것은 쇼를 위한 불법시설물"이라며 "단식장에 정수기까지 설치하고 전기 끌어오는 것은 처음 봤다. 게다가 난방기까지 있다"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이어 "(천 의원의) 천막 안에 방명록이 있을 뿐만 아니라 무선주전자도 있다"며 "방명록에 서명을 받는다니 대선캠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최고위원은 "대형 텐트 두 개에 꼬마텐트까지 있다. 앰프·마이크 시설까지 다 돼 있다"면서 "봄맞이 MT 온 것 아니냐. 술만 없지 모든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있는 봄맞이 MT장이 바로 이 단식장"이라고 맹공했다. 또 "봄맞이 MT단식, 대선캠프 단식, 쇼쇼쇼 단식 이제 그만하라"며 "장관할 때 다 입 다물고 있었으면서 지금 와서 이렇게 180도 돌변한 이유부터 말해봐라"고 꼬집었다.
한편, 한나라당의 '쇼당 비난'에 대해 열린당 최재성 대변인은 "비난하는 한나라당이 생쇼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그런 한나라당은 한미FTA에 대해선 입만 살아있는 '노콘텐츠 정당'"이라면서 "원론적 찬성만을 되풀이한 한나라당과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FTA관련 입장은 뭐냐"고 물었다. 전날 한나라당 한미FTA특위 위원장인 윤건영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FTA협상의 7대 원칙을 제시한 것과 관련, 최 대변인은" 열린당 것을 그대로 베꼈다. 이런 생쇼가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