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순형 민주당 의원이 2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홍업씨는 스스로 물러나는 게 최선"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조순용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4·25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무안·신안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밝힌 뒤, 민주당에서 전략공천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김씨 본인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며 "지금이라도 김씨가 스스로 물러나든가 그렇지 않으면 (민주당) 4·3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지도부가 한 번 재검토 해야 된다"고 기존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미 당 지도부가 전략공천할 것을 되돌리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에 대해 조 의원은 "잘못이라는 것을 알면서 그냥 강행하는 것보다는 좀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하루빨리 잘못을 바로 잡는 것이 도리"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김씨의 전략공천이 잘못된 이유와 관련, "우선 김씨는 부적격자"라면서 "비리에 연루돼 사면복구된지 얼마 안됐다. 상당기간 근신 자제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만약 정치에 입문할 뜻이 있다면 상당기간 사회 봉사활동 이런 것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했으면…"이라며 "김씨는 전직 대통령, 국가원로의 자제로서 남다른 국가와 국민, 사회에 대한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이어 "김씨가 명예를 회복해야겠다고 주장하는 것도 알지만, 한번 (봉사활동 등을) 실천한 연후에 하는 것이 명분도 살고 아버지에 대해 누도 안 끼칠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한편, '한미FTA반대'를 외치며 국회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과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을 향해 그는 '정략적'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단식이라는 투쟁방식은 국회의원으로서는 품격에 맞지도 않고 잘못됐다"며 "단식은 과거 군사독재정권아래 언론도 막히고 탄압이 극심할 때 지도자들이 최후 수단으로 선택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또 "김·천 의원 모두 지금 정권, 집권여당의 주역들 아니냐"면서 "과거엔 FTA에 분명히 찬성 입장을 밝히고, 지금 이렇게 소신을 바꾸면 정략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