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송영길 사무총장이 28일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정치인들을 향해 "국민은 단식같은 정치적 행위를 원치않는다" "국민 편 가르기에 편승해 (한미FTA) 대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쏘아붙였다. 송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뉴스레이다'에 나와 이같이 말했다. 단식 중인 정치인은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와 열린당 김근태 전 의장,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 무소속 임종인 의원 4명이다.

    그는 "단식하는 것에 대해선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송 의원은 "지금 단계에선 FTA협상을 한다, 안 한다 문제는 이미 지난 상황"이라며 "국가간의 협상을 시작하게 해 놓고 일방적으로 중단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은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우리 이익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국민이 국회의원들에게 바라는 모습은 저런(단식과 같은) 정치적인 상징적 행위보다는 실직적으로 내용을 분석해서 구체적 이익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국민 편 가르기에 편승해서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식농성을 벌이는 정치인들이 국가이익보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우선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사회자가 "송 의원도 정치인인데, 한미FTA찬성이 정치적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국회의원 당선될 때 정치적 부담의 문제를 떠나 국가이익을 우선하기로 선서했다"고 답한 것.

    송 의원은 이어 협상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것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민주노동당이 국회 한미FTA특별위원회를 해체하고 국정조사까지 하자고 주장하는데, (이런) 관성적인 반대는 좀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마지막 결과가 나왔을 때 비준 여부를 분석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