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당이 중심이 되는 모임(중심모임)'은 27일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 시장간의 치열한 여론조사 반영방식 공방에서 박 전 대표 측의 주장이 옳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전날 홍준표 의원이 박 전 대표측의 김재원 의원의 주장이 맞다고 주장한 데 이어 중심모임도 박 전 대표측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중심모임은 '당원과 국민참여 5:5'라는 취지에 대해 "참여할 '기회'를 5:5로 하자는 것이지 '결과'를 5:5로 반영하자는 것은 아니다"고 못박고 "선거인단의 유효투표율(당원+대의원+국민참여선거인단)에 따라 반영하는 방식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밝혔다.

    중심모임의 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은 "미리 국민참여율이 낮을 것을 전제하고 이를 감안해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4만명으로 확정해 두자는 이 전 시장측 주장은 지나치게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임 소장은 "지난 5.31지방선거 및 한나라당 서울시장후보경선에서 국민참여율이 매우 높았던 것처럼 한나라당 경선에 국민적 관심을 높일 제도적 보완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보다 더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함께 나온 권영세 최고위원도 "여론 조사 4만명은 확정적인 인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 숫자를 말하는 것이기에 4만명을 그대로 반영하자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중심모임은 "국민에게 비쳐지는 한나라당 모습은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적 기대와 성원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경선룰과 관련된 캠프간 논란이 아직도 계속 되는 것은 국민을 피곤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각 후보측이 경선룰 하나하나에 매달려 국가적으로 다급한 시기에 마치 한나라당 전체가 경선룰 만들기에만 급급한 정당으로 비치는 일이 없도록 해라"고 촉구했다.

    중심모임은 당내 경선을 대선 후보가 아닌 당이 중심이 돼 “후보들의 단합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중립모임으로 권영세 최고위원, 맹형규 의원, 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 주도로 원내·외 인사 18명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