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기조 변화 움직임과 관련, 우파진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강경 보수진영에서는 '한나라당이 변절했다'는 말이 벌써부터 나돌고 있다. 심지어 '지지를 철회할지도 모른다'는 소리도 심심찮게 들린다. 한나라당이 최근 대북강경파로 분류되는 정형근 의원이 방북을 추진하는등 대북정책에 유연한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자 그동안 강경한 대북노선을 주장하던 보수진영이 흔들리고 있다.

    일단 뉴라이트 진영등 중도보수 온건보수로 분류되는 진영의 반응은 상당히 신중하고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뉴라이트전국연합은 한나라당의 대북기조 변화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유보한다고 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최진학 정책실장은 27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는 많은 의견교환이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입장표명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유주의연대 홍진표 사무총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한나라당에게 국민여론동향을 분석하고 대북기조를 정하라고 주문했다.그는 "한나라당은 북한카드를 두려워 말라"며 "당당히 대북정책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라"고 주문했다.그는 아울러 "국민여론 동향이 대북관계 개선쪽으로 기우는 경향이 있으니 이를 잘 분석하고 대처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경보수진영에서는 적극적으로 한나라당의 '변절'을 비난하고 나섰다. 강경보수 인터넷매체인 독립신문은 25일, 정창인 주필이 쓴 '한나라당은 이제 반역정당이다'를 머릿기사로 실었다. 정 주필은 "그동안 공안통으로 알려진 정 의원이 앞장서고 대북강경파의 대표역할을 하던 송영선이 빗장을 치면서 한나라당은 이제 대한민국의 헌법을 부정하는 반역의 정당으로 방향을 선회 하였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애써 돌려놓은 애국분위기를 반역정당으로 변한 한나라당이 그저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일 것이다. 이제 한나라당은 지지할 대상이 아니라 투쟁의 대상으로 바뀌었다"고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은 19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과 다를게 없어졌다"며 "그동안 좌파정권의 교체세력으로서 한나라당을 대안세력으로 생각했는데 배신감마져 느껴진다"고 성토했다.

    보수논객으로 유명한 조갑제 닷컴 조갑제 대표는 19일 이 사이트에 '한나라당을 깨부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한나라당이 지금까지의 대북 비판적 자세를 버리고 완전히 남북한 좌파의 공작에 영합하고 뒤따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한나라당을 깨부수어야 한다는 여론이 보수층에서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작년에 이미 호혜적 상호공존 원칙에 입각한 유연하고 적극적인 통일정책으로 당 강령을 전환했지만 북핵문제가 이를 가로막고 있어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다 이번에 드러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