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의 ‘방북러시’와 관련, 26일 정치권의 비난이 거세게 터져나왔다. 한 달 전만해도 한솥밥을 먹었던 탈당파 의원들조차도 “요행수나 바라고 있느냐”며 못마땅한 기색이다.

    열린당 탈당파 민생정치준비모임 대변인격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오전 뉴데일리와 만나 “그 전에도 여러번 갔다오지 않았느냐”면서 유독 열린당 인사들의 방북행렬이 이어지는 데 대해 “남북간 평화분위기에 무임승차하려는 작태”라고 힐난했다. 

    "정 의원은 이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과정에서 개성공단 생산제품의 한국산 인정문제가 제외됐는데 개성공단이 남북교류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가지려면 개성산을 대한민국산으로 인정받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열린당의 방북행렬도)이같은 국익적인 측면이 있어야 하는데 요행수만 바라고 있다”고 힐난했다. 

    정 의원은 또 “대통합신당 추진 문제가 중요한데 열린당 지도부는 ‘잘 되겠지…’하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방에 간다’는 말만 믿고 적극적으로 놀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방북행렬’에만 열을 내는 열린당 지도부를 질타했다.

    통합신당모임 대변인인 양형일 의원도 기자와 만나 “국회를 개점휴업 상태로 만들고 대통합신당 추진도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대규모 방북을 하다니 참 여유가 있는 지도부”라고 말했다. 양 대변인은 못마땅한 기색을 참고 누르면서 “참, 정말 대단히 여유로운 마음을 가진 지도부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고 다시 혀를 찼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현안관련 브리핑을 통해 “국회를 공전시켜 놓고 다음 주부터 열리는 4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실질적인 준비를 해야 하는 시점에서 지도부 등이 북으로 몰려가는 것은 말로만 민생을 외치는 열린당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열린당 방북러시를 보면 지난 1849년 미국의 ‘골드러시’를 보는 것 같다”면서 “북한에 무슨 금이라도 있는 것인가. 찾고 싶었던 금이 없으면 그 허탈감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 우려되고 국민들에게 무엇이라고 변명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유 대변인은 “이는 민생을 버리고 남북문제에만 올인하는 정략”이라면서 “뚜렷한 목적도 없는 방북러시는 민생을 팽개친 ‘가장 평화행진’에 불과하다. 진정한 평화는 민생을 챙기고 국민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것을 통해서 이뤄진다는 것을 깨달아라”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열린당 서혜석 대변인은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공동번영만큼 지금 중요한게 또 뭐가 있느냐”고 따져 물으면서 “열린당은 이를 위해서라면 내일이라도 개성을 방문하겠다”고 맞대응했다. 서 대변인은 또 “한나라당은 방북러시에 끼지 못해 안달하던게 바로 엊그제인데, 한나라당의 망각은 해도해도 너무 한다. 한나라당은 대북정책의 기조변경을 말로만 하는 모양”이라고 분풀이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