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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 치러질 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김영환 전 의원(전 과기부 장관, 15․16대 국회의원)은 23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홍업씨의 전남 무안․신안 재보선 전략 공천에 대해 “유일한 민주개혁정당으로서의 민주당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면서 “김씨에 대한 전략공천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전남 광주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이 있어도 안되지만 정치적 특혜가 있어서도 안된다”며 “김씨에 대한 전략공천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부담을 주고 김씨 스스로에게도 정치인으로 떳떳하지 못한 출발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김씨에 대한 전략공천은) 정통민주정당으로서 뿌리를 갖고 있는 민주당 지지자와 국민들에게도 커다란 실망을 안겨주는 행위”라면서 “김씨에 대한 전략공천을 주도한 장상 전 대표는 이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전 의원은 특히 “만약 현 지도부가 잘못된 전략공천을 고수한다면 4․3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지도부가 민주적 경선으로 후보를 내야한다”면서 “(제가)당 대표가 된다면 경선으로 (전남 무안․신안 재보선)민주당 후보를 선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모든 후보에 대해서도 전략공천 논란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이 이같은 요구로, 사실상 민주당 대표 등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4․3 전대가 김씨에 대한 재보선 전략공천 논란이 겹치면서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 전 의원은 이와 함께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의 철학과 이념, 정책과 노선을 계승발전시키는 국민정당으로서 어떠한 경우에도 민주주의의 정도와 원칙을 훼손시켜서는 안된다”면서 당 지도부가 김씨의 전략공천 이유로 내세운 ‘민주당과 김 전 대통령이 혈연관계’라는 식의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 가운데 김씨의 전략공천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철회를 주장하고 나선 것은 김 전 의원이 처음이어서 향후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당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4%의 정당 지지도를 20%로 끌어올리겠다. 중도개혁노선으로 충청, 수도권을 결집시키고 영남 교두보를 확보해 전국정당의 꿈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이번 전대에서 국민이 인정할 만한 민주당의 변화의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모든 비전은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라면서 민주당의 변화와 결단을 강조한바 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이날 광주 북구 망월동 5․18 국립묘역을 참배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과 부인 전은주씨는 광주 5․18 국가유공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