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전 의원은 23일 청와대가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탈당을 실패한 사례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단일화로 가장 덕을 보고 그 자리까지 갔으면서"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지난 21일 손 전 지사 탈당에 관한 브리핑에서 민주당에서 탈당해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것을 성공적인 탈당이라고 자평하고, 김 전의원의 탈당을 명분도 없고 성공하지도 못한 보따리 정치인들의 몰락이라고 평가했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의원은 "필요에 따라 호남과 민주당을 철저히 이용하고 버린 대표적인 보따리 정치를 한 것도 그쪽 아니냐"며 "'내가 하면 명품 핸드백 정치고 남이 하면 보따리 정치다'라는 식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신명숙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노무현 대통령 쪽에서 나를 비판할 자격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당시 대통령 후보를 도운 상황에 대해 "단일화를 하고 복귀하겠다는 얘길하고 탈당을 했고 또 단일화를 했고 그리고 민주당에 복귀를 했다"며 "노-정 단일화로 가장 덕을 보고 그 자리까지 간 그들이 비난할 게 아니다"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또 2003년 민주당에서 열린당으로의 탈당이 성공한 탈당이라는 청와대의 '자화자찬'에 "열린당을 만든게 그렇게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냉소적으로 대꾸했다. 그는 "가장 성공한 사례라는 열린당이 몰락과 해체의 과정을 겪고 있는 것에서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손 전지사의 탈당에 대해선 "큰틀에서 보면 한나라당에서 손 전 지사 정도의 지향을 담아내지 못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