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내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정치공세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한 비판이기보다는 “세상 돌아가는 것을 저렇게 모르나” “말을 함부로 내뱉고 있다”는 등의 원색적이고 감정 섞인 비난 일색이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을 계기로, 일단은 한나라당의 수구․보수 정당 이미지 부각을 통해 여론을 주도하고 이 전 시장의 지지율 고공행진 기세를 꺾어보자는 시도로 풀이되는데, 올 연말 대선을 앞두고 범여권 진영의 혼탁한 선거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습이다.

    열린당 최재성 대변인은 22일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 전 시장의 그간의 발언을 일일이 소개했는데, “이 전 시장의 주의주장 중 어떤 것은 황당하고, 어떤 것은 참으로 고집스럽고, 또 어떤 것은 세상 돌아가는 것을 저렇게 모르나 생각돼 참으로 답답함을 느꼈다”면서 감정섞인 공세의 날을 세웠다.

    최 대변인은 이 전 시장이 전날(21일) ‘보수도 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나는 늘 한걸음 내지는 반걸음씩 앞서왔다’는 한 특강에서의 발언을 겨냥, “이는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 전 지사가 개발독재와 군정의 잔당들만 남았다고 이야기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아니다’라는 얘기인데, 세상이 다 아는 얘기를 본인만 아니라고 우기고 있다”고 힐난했다.

    최 대변인은 또 “이 전 시장이 ‘내 나이가 65세인데 운동해서 젊은 것이 아니고 젊은 생각을 갖고 있어서 그렇다’는 말을 했는데, 와이브로 DMB 하이브로를 이야기하는 시대에 오히려 포크레인과 개발만을 얘기했다. 이명박 리더십에는 차세대 비전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 황제테니스를 해서 젊어졌을 수는 있어도 생각이 젊어서 그렇다는 말에는 국민들의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분히 추측에 근거한 비난을 가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100킬로미터 속도로 세상이 바뀌는데 99킬로미터 속도는 퇴보하는 것’이라는 이 전 시장의 발언을 끄집어내, “세상은 100킬로미터 속도로 바뀌는데 이명박 리더십은 후진기어를 놓고 가고 있다”면서 “개발독재의 시대로 가고 있다. 이것은 젊은 리더십이 아니고 역사의 퇴행을 갖고 오는 재생불가능한 리더십인 것”이라며 별별 ‘트집’을 다 잡았다. “본인의 리더십이 낙후된 리더십임에도 불구하고 아니라고 강변하고 젊다고 주장하는 이 전 시장의 발언을 보면서 벌거벗은 임금님이 생각나는 이유는 또 무엇인가…”라고 자문자답도 했다.

    최 대변인은 이 정도도 부족했는지, 이날 오후에 또다시 국회 기자실을 찾아 이번에는 “이 전 시장의 기본적인 지식체계, 인식체계에 대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또다시 감정섞인 비난을 이어갔다.

    최 대변인은 “이 전 시장은 본인이 당선되면 사립학교법을 반드시 고치겠다고 했고 사학법이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법이라고 이야기를 했다”면서 “(이는 이 전 시장이)기본적인 지식조차 갖추지 못하고 확인도 하지 않은 상태로 무조건적인 반대감정을 드러낸 것”이라며 강력 발끈했다. 최 대변인은 “이런 기초적인 지식에 대한 학습도 전재하지 않고 말을 함부로 내뱉고 있다. 이것은 공인으로서 옳지 않은 행동이고, 책임성이 수반되기 때문에 늘 조심하고 경계해야 될 대목”이라고도 했다.

    최 대변인은 이와 함께 이 전 시장의 전시작전통제권에 대한 언급과 관련해서도 “(이 전 시장이) 윌리엄 제임스 켈리 전국방부장관을 만났는데 ‘준비도 안 된 미국에게 한국이 요구해서 전작권 문제가 이렇게 되었다’라고 말하더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는데, 윌리엄 제임스 켈리 국방부장관이 지금 국방부장관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최 대변인은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97년까지 대통령을 지낸 YS의 손을 잡고 입장을 하더니, 한반도의 운명과 안보체제를 이야기하는데 97년까지 국방부장관을 역임했던, 십수년전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재단하려고 한다”고 힐난했다. “그래서 과거회귀적 리더십이라고 하는 것이다. 편협한 리더십이라고 한다”고 자신 나름의 주장을 늘어왔다. 

    한편 열린당은 현재 대통합신당추진을 놓고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모습이며 당내 일부에서 당 해체를 요구하는 등의 반발이 제기되는 등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