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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은 20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한나라당 탈당과 관련, “화형식 당하지 않을까 모르겠네”라면서 ‘동병상련’의 감정을 내보였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남도지사를 세번씩이나 지내다가 지난 17대 총선을 앞두고 열린당에 입당했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나도 한 세 번 정도 화형식을 당했다"며 이같이 말하면서 “손 전 지사가 오죽했으면 탈당을 했겠느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손 전 지사의 개혁적 성향, 노선 정체성이 한나라당과 달리 고민하지 않았겠느냐. 한나라당에 대한 애착도 있었고 (당시 탈당 기자회견에서)한 발언도 보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면서 손 전 지사의 탈당에 공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이어 “내가 (한나라당에)있어 봐서 아는데, 한나라당은 5․6공 시대의 사고가치를 가진 정치인이 아직도 다수가 있다”고 '친정'을 비난하면서 “4년전에 나도 탈당을 했는데 한나라당은 굉장히 권위주의적이다. 그런 면이 저도 한나라당에서 탈당한 이유”라고 변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탈당한 의원들 가운데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대선주자 입장에서 경선을 앞두고 탈당한 것은 본인 개인으로 보면 위험한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앞으로 손 전 지사가 어떻게 하느냐 하는 하기 나름의 문제”라면서 “어떻게 탈당 명분을 국민들에게 설득시키느냐하는 것이 손 전 지사의 과제”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범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부각되고 있다는 데 대해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국민여론을 경청해서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국민이 힘을 주는 계기가 왔을 때 대선 출마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은 결정된 게 없다.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