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이 20일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공개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박 전 대표가 살아온 여정, 당내 경선에서 경쟁력과 본선 경쟁력, 나라를 지킬수 있는 힘, 국가 경영에 대한 능력, 검증과정에서의 낭패감 최소화, 후일을 도모해 경선결과에 아름답게 승복할 것이란 판단'이 자신이 박 전 대표를 선택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대선 후보 경선은 축제여야 한다. 경선은 흥행이 돼야하고 이렇게 선택된 후보라야 본선에서 힘을 쓸 수 있다"면서 이러한 조건에 맞는 인물이 박 전 대표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월 "'줄서기'와 '공개지지선언'은 동전의 양면이겠지만 의미의 차이는 분명하다"며 3월 중에 지지후보를 밝힐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이 의원은 자신을 제비에 비유해 "한마리 제비가 왔다고 봄이 온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봄이 온다는 확실한 전령의 의미는 있다"고 서두를 떼며 공개지지 선언의 배경을 밝혔다. 그는 당내에서 의원들이 줄서기에 대한 고민과 줄세우기 압력에 무척 힘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대선 때마다 있을 이런 분위기에서, 나는 새로운 정치실험을 하는 마음으로 지지선언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이런 행동이 18대 의원 선거 공천에서 보복받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그렇다면 그런 더러운 정치를 해서 뭘한단 말인가. 차라리 그만두고 유비처럼 배추나 기르고 살지"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자신이 지지선언을 했다고 해서 박 전 대표의 캠프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캠프에 들어가면 밖이 보이지 않아 객관적인 판단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네거티브를 배제하고 포지티브하게 나갈 것"이라면서 "후보측과 생각이 다를때 과감히 고언하고, 상대방의 비난이나 비이성적 적대행위에 무던히 참고 대응을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때릴수록 더욱 세련된 대응을 하겠다"면서 "최대한 정도를 지키며 재미와 품위가 함께 있는 후보 응원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