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한나라당을 나가는 일은 없다" "그동안 꿋꿋하게 지켜온 한나라당을 욕되게 하지 않겠다"라며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지지율 답보상황에서도 한나라당을 지킬것을 약속했었다. 그러나 19일 손 전지사는 "군정잔당과 독재잔존세력이 주인노릇을 한다"고 한나라당에 독설을 내뱉고 탈당을 감행했다.

    경선에서 역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자신의 발언을 뒤집고 탈당한 손 전지사에게 네티즌과 지지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현재 한나라당 홈페이지와 손전지사의 홈페이지에는  각 하룻밤새에 700~800여개의 비난글로 도배되고 있다. 

    제2의 이인제 


    손 전 지사의 탈당을 '제2의 이인제'가 될 것이라며 정치적 사망선고를 예언하는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아이디 'yyy3330'은 "이인제 붕어빵 손학규"라며 두 인물의 공통점을 나열했다. "한나라당에 있으면서 한나라당 간판으로 국회의원 연임에 도지사까지 승승장구하니 마치 제 능력으로 이룬 양 착각하다가 정정당당한 승부를 회피하거나 불복하고 당을 뛰쳐 나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손 전지사가 빅2에 미치지 못하는 낮은 지지율을 들며 "당 내에서조차 박빙의 2등도 아닌, 까마득하게 상대도 안되는 주제에 맞먹으려드니 대책이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hidon2177은 "배신자 잘되는 것 본 적이 있는가"라며 "이들은 입만 열면 정의와 신의 개혁 변화 바른 정치를 말하는 위선자"라며 다음 선거에서 응징 할것을 주장했다.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범 여권 대선후보로 나올 것에 대해 결국 불쏘시게로 전락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루팡'은 "대권병 앞에선 역사의 순환이 되풀이 될 뿐, 결국 이인제 꼴 밖에 안된다"며 "범여권에선 결국 손학규를 이인제처럼 이용만 하다 버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몽'은 "손인제 신드롬이 불고 있다.손학규 전 지사는 탈당을 하면서 손인제란 별명으로 친근하게 다가오며 각종 포털에서 인기검색어에 오르내리며 유명세를 과시하고 있다"며 "다만 손인제란게 이인제 스럽다란 얘기여서 표정관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란다"고 조롱했다.

    '너희들은 반역자들'은 "이학규=손인제'라며 "손학규 너는 한나라당 간판을 걸고 국회의원 해먹었고 경기지사까지 해먹은 간신배 아닌가"라며 "태평양에 스스로 몸을 던져라"는 격렬한 발언도 있었다.

    인간적 도리 상실 정치적 도의 상실

    손 전지사의 탈당을 인간적인 도리, 정치인으로서의 도의를 상실한 것이란 비판도 있었다. '조영수'는 "자신이 몸담았던 둥지가 허술하면 고치던지 왜 떠날때 둥지를 걷어차는가" "호남표와 충청표가 욕심이 나서 탈당하며 왜 국민과 자신을 팔아먹는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무릇 정치란 한결같은 소신으로 시대에 대응해 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철새의 습성'은 손 전지사가 "한나라당은 군정의 잔당과 개발 독재시대의 잔재들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고 한 주장에 "10년 이상 자신이 몸을 담았던 한나라당이 군정 개발독재의 잔당임을 최근에 와서야 알았다는 변명인가라며 그를 비난했다. 그는 "국민 전부를 바보로 보지 않으면 이렇게 말을 180도로 바꿀수 없다"며 "그럴 버린것은 한나라당이 아니라 국민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민심이 손학규로 부터 떠난 것을 어뚱하게 한나라당에 뒤집어 씌웠다"며 "비겁한 기회주의자요 선거때마다 반복되는 구태정치의 표본"이라고 규정했다.

    '가짜주몽'은 "한나라당이 수구 정당, 군정 잔당, 개발 독재 잔재여서 탈당한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1993년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에 입당 원서를 들고 간 것은 손 전 지사 자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손 전지사는 14년간 한나라당에서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를 지냈다. 그 당의 얼굴로 대선 후보가 되겠다고 나섰다"고 지적하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손 전지사의 이번 변절은 경선에서 불복하고 당을 뛰쳐나가 출마하는 것을 금지한 현행법을 비켜 갔다"며 "하지만 불리한 가운데서도 끝까지 가겠다는 그의 태도에 기대를 걸고 거기서 새정치의 희망을 찾으려 했던 적지 않은 사람들에겐 경선 불복과 마찬가지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구와 좌파들과 여태 놀아난 당신은 뭐냐"('조조')등의 글도 올라왔다.

    위장취업·본색드러내 등 비난

    또 'misa21'은 손학규가 한나라당에 있었던 것을 위장취업이라고 힐난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큰 기업체라 하는데는 좌파가 위장취업을 했었다"며 "한나라당에 손학규가 15년이나 위장취업했군"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 사정을 보면 위장 취업자가 이 한명일까"라며 "한나라당에 위장취업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 한나라당을 떠나라"고 주장했다.

    'dolmeng_ee'는 "손학규 탈당 잘했다"며 한나라당에서 그가 빠지는 것이 한나라당에 다행스런 일이라고 주장했다. "늘 빨갱이들은 호국인사들을 수구보수 군사정권 개발독재 잔재들이라고 비난한다"며 "손학규가 본색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 내에 이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더 있는데 모두 나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sm6758'은 손 전 지사를 "대통령감 못되는 졸장부 배신자"라며 "어디 가당치 않은 주몽에다 비유하느냐"고 비난했다. 그는 "탈당을 하면 했지 몸을 담았던 한나라당을 비판하느냐"며 "여당에서 데려가 주길 바라는 것이냐"고 말했다.

    손 전지사의 홈페이지에는 밤새 그를 비난 하는 글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 때문인지 손 전 지사의 홈페이지에는 관리자가 강도 높은 비난 글은 삭제 조치하고 있다는 네티즌들의 반발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