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의 대선주자였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9일 장고 끝에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손 전지사의 탈당으로 한나라당 경선과 향후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김헌태 소장은 손 전 지사 탈당 선언 직후 "손 전 지사의 탈당이 한나라당 경선에는 큰 영향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소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이슈와 사람'에 출연해 손 전지사의 탈당이 한나라당 경선에는 큰 영향 없지만 장기적으로 한나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양대 후보를 중심으로 경선 국면이 이뤄져 왔던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지금까지 한나라당 내부에서 손 전 지사의 지지층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며 "손 전 지사에 대한 지지층들이 여권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봤을때 (손 전 지사의 탈당이) 한나라당 경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김 소장은 손 전 지사의 탈당이 한나라당의 외연 축소로 중도층에서의 입지가 좁아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래도 손지사의 탈당으로 한나라당은 전반적으로 보수색채가 강하게 될것"이라며 "그러다 보면 한나라당의 외연 즉 중도층의 두께가 얇아지기 때문에 결국 장기적으로 본다면 한나라당에게 불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향후 정국에 대해 "한나라당에서 상당한 아쉬움과 함께 비판적 입장 견지 할 것이고, 반면 구 여권은 손 전 지사에게 자기들 경선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그는 "비한나라당 진영에선 여러가지 정치세력이 갈려있는데 이들이 특정한 대권 주자 잡지 못하고 있었다"고 지적하고 "그동안 이들이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 구애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하나의 가능성이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 경선이 8월 20만명으로 확정된 것과 관련해선 "경선 룰이 합의 됐지만 이 전 시장의 압도적인 지지도를 박 전대표가 따라 잡느냐가 문제"라며 "박 전 대표의 따라잡기와 이 전 시장의 굳히기 두가지로 볼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여권 손지사 탈당 환영 

    한편, 손 전지사의 탈당 직후 통합신당 모임과 민주당은 손 전 지사의 탈당을 환영하는 논평을 냈다. 통합신당모임의 양형일 대변인은 "손 전 지사의 탈당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로 인해 기존의 한국 정치지형에 변화 초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손 전 지사의 탈당을 계기로 정체성 일치 하지 않는 중도 인사들은 창조적 파괴 통한 새로운 질서위해 진로 재설정하길 기대한다"며 열린우리당의 중도성향 의원들도 당을 깨고 나오길 촉구했다. 

    열린당 최재성 대변인은 "손 전 지사의 탈당은 경선의 유불리, 탈당이 현실적으로 이로운지 여부의 정치적 이해 관계로 판단하고 해석하기보단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고 그 길에 헌신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또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전진코리아'도 보도자료를 통해 손 전 지사의 탈당을 환영하면서 "손 전 지사를 비롯해 정 전 총장 등 많은 분들이 새로운 정치 질서 만드는 역사적 과정에서 큰 역할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