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없이 ‘NO'라고만 얘기하는 ’한노라당‘이 될 것이냐”

    열린우리당이 16일 대북 화해무드에 따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제정당연석회의 제안을 한나라당이 일축한 데 대해 흥분했다. “오만방자” “너무한 짓” 등의 거친 비난을 쏟아낸 것이다. 

    최재성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현안관련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은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해도 너무 한다”면서 “높은 지지율과 가만히 앉아서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오만에 빠져서 상대방의 제안이나 국민의 기대를 검토도 하지 않고 일축해 버리는 오만방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열린당의 제안을 일축한 한나라당의 행태를 힐난했다.

    최 대변인은 분을 삭히지 못한 채, “정말 해도 너무한 짓”이라면서 “한나라당은 모든 사안에 대해 자신들의 대권전략과 이해에 맞지 않으면 무조건 ‘NO'라고 하는데, 한없이 ’NO'라고만 얘기하는 ‘한노라당’이 될 것인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제1당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인지 되돌아보고 반성하라”고 비분강개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한나라당이 대북정책 기조 수정 여부를 놓고 당내 이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 “대북정책에 있어서 한나라당은 연일 냉온탕을 왔다갔다 한다”면서 “(한나라당은) 카오스상태 그 자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당내 경선룰조차 합의하지 못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은 이해되지만 공당으로서 제1당으로서 지금 시점에 가장 중요한 문제인 남북문제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수권능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최 대변인은 또 “공당이 기존에 다뤄왔던 주요 정책이나 철학적 근간에서 입장을 바꿀 때는 최소한의 절차적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당 안팎의 한나라당 지지 세력과 한나라당의 주체들이 이런(대북정책기조 수정 여부) 중요한 정책 변화를 위한 과정들을 충분히 밟고 있는지 주목하겠다”고 ‘참견’했다. 최 대변인은 “그렇지 않고 나온 대북 유화정책이나 대북정책의 변화와 같은 입장은 대선전략으로밖에 규정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면서 “한나라당은 진정한 대북정책 변화를 국민 앞에 보여주든지 여전히 냉전수구의 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고백을 하든지 선택할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