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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도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빅2가 경쟁하듯 공약을 발표하고 세를 과시하는 출판기념회와 토론회 등을 벌인 가운데 이 전 시장의 지지도가 반등한 반면, 4주간 상승세를 보이던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두 후보간 격차가 18.2%포인트로 벌어졌다. 

    한편, 박 전 대표의 지지층의 충성도가 이 전 시장의 지지층의 충성도 보다 높을 것이라는 일반적 분석과 달리 오히려 이 전 시장의 지지층의 충성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조인스풍향계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15일 발표한 조사결과,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41.9%로 지난 조사에서 38.4%에 비해 3.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박 전 대표는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지난 조사 보다 4.9%포인트 하락해 23.7%를 기록했다. 

    이같은 양후보간 지지도 격차 증가를 R&R은 이 전 시장의 출판기념회에서 보여준 세과시와 '747비전(7%경제성장·국민소득 4만불 달성·경제대국7위진입)'등 비전제시 캠페인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데서 기인한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3일 열린 이 전 시장의 출판기념회에는 90여명의 전현직 의원들과 2만여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해 방송에서 회자돼, 박 전 대표의 표심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이 전 시장이 한나라당 지지층을 박 전 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흡수한데서 확인 할 수 있다.

    빅2에 이어 최근 경선불참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손학규 전 지사가 5.2%로 3위를 유지했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4.3%),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3.5%),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1.1%), 김근태 전 의장(0.8%), 천정배 의원(0.7%)를 기록했다. 그리고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과 지지율을 두고 공방이 오간 원희룡 의원은 0.5%를 기록했다.

    이 전 시장은 거의 전 계층에서 박 전 대표를 앞섰다. 이 전 시장은 30~40대, 대재 이상, 화이트 칼라, 서울·인천/경기, 소득 350만원 이상, 개신교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박 전 대표는 50대 이상, 중졸이하, 무직, 경상남·북도, 소득150만원미만, 불교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념 성향별로 보수·중도·진보층에서 이 전 시장은 모두 4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박 전 대표는 진보층에선 16.9%로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한편, 이 전 시장의 높은 지지율이 충성도 낮은 거품이라는 주장을 반박할 만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각에서 나오는 '박 전 대표의 지지도가 이 전 시장보다 낮지만, 충성층(고정지지층)의 비율이 이 전 시장보다 더 높다'라는 주장에 대한 타당성을 충성층 비율조사를 통해 검증한 결과 이 주장의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성층 비율을 측정하는 방법은 '현재 지지후보를 변경할 의향이 있는가'를 질문해 지지변경 의향 여부확인하는 방법과 해당 후보가 선거출마시 반드시 지지할 것인지 질문해 확인하는 방법 두가지를 조사했다.

    이 두 조사방법으로 '다자대결시 해당 후보별 지지층'을 기준으로 충성층 규모확인 결과, 첫번째 조사에서 박 전 대표 지지층이 지지변경의향 없다에 51.2%로 나타나 47.8%를 기록한 이 전 시장 지지층을 앞섰다. 그러나 두번째 조사 '해당후보가 출마시 반드시 지지하겠다' 에선 이 전 시장 지지층이 52.5%로 박 전 대표 지지층의 48.6%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양 후보의 충성층 비율은 두가지 방법에서 모두 별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박 전 대표측의 지지층이 더 공고하다는 주장의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R&R은 이런 해당후보 지지층에서 충성층 비율이 별차이 없을 경우, 충성층의 절대적인 규모는 지지도상에서 앞서고 있는 이 전 시장의 충성층(20.0%)이 박 전 대표의 충성층(12.1%)보다 더 많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 조사는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3월 14일 전화면접조사 방식을 통해 실시했으며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