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경선준비위원회의 간사인 김성조 의원은 14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향해 "경선에 불참할 것이라면 빨리 결정해줘야 경준위도 원활한 논의가 가능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경선룰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의원은 손 전 지사측의 경준위 불참선언에 대해 "불만이 많다"고 털어놓고 "당의 공식적 후보로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든 당에서 만든 공식기구의 공식 임무를 방해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손 전 지사가 경선룰을 정하는 데 핵심적 변수"라 지적하고 "한나라당을 위해서 중대한 결단을 하려면 빨리 해라"고 주장했다.

    이에 사회자가 '경선에 불참할 것이라면 빨리 결정해 달라는 말이냐'고 묻자 "그렇다. 3월 중에 합의안을 결정해야 하는데 (손 전 지사가 결정을 해줘야) 빨리 결정할 수 있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김 의원은 자신의 얘기가 너무 나간 다는 것을 의식한 듯 "내가 말한 것은 빨리 결정을 해달라는 데 방점을 찍을 것이 아니라 만약에 그럴 것(불참할 것)이라면 그렇다는 것"이라며 "나는 지금도 그 분들(손 전지사·원희룡·고진화 의원)이 절대로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수습했다. 이어 "한나라의 대통령 후보가 되려는 분들이 어떤 사사로운 룰을 가지고 그것을 포기하고 그런 사람들은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두사람만의 의견이 반영되고 있다'는 지적에 "전혀 근거없다"고 단호히 부정하면서 "경준위를 만들면서 후보측 대리인들 다 참여시켰고 나머지 11명은 정말 중립적인 시각에서 일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들이 특정인의 의사를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합의안 도출이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대해 "3년전 혁신위 안을 만들때는 6개월이나 산통을 겪었다"면서 "한달만에 결정해서 합의안 도출하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무리한 요구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이어 연장된 최종기한인 18일까지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에 대해 "18일 이후 경준위는 해산된다"며 "우리로선 경준위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결론이 나지 않으면 나지 않는대로 최고위원회에 보고하는 역할 그 이상은 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